'흙수저 아이돌'에서 이제 '금수저'의 기반을 닦은 이들로 성장했다. 2013년 6월에 데뷔한 방탄소년단이 주인공이다. 햇수로 데뷔 4년 차. 아직 3주년을 채우지 못했지만 방탄소년단은 확실한 '대세'가 됐다.
데뷔 때부터 잘 될 떡잎이 보였다. 데뷔 앨범 '2 COOL 4 SKOOL'은 약 6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단숨에 음악 팬들을 사로잡았다. "얌마 네 꿈은 뭐래?"라고 묻는 방탄소년단에게 소녀 팬들은 마음을 빼앗겼다. 누나 팬들 역시 소년미 가득한 이들에게 단단히 반했다.
방탄소년단은 2년여 동안 무서운 상승세를 그렸다. 두 번째 앨범 'Skool Luv Affair'에선 10만 장을 기록했을 정도. 교복을 입고 "되고 파 너의 너의 오빠"라고 외치는 방탄소년단을 보며 여심은 술렁거렸다. '하루만', '어디에서 왔는지' 등 부드러운 감성곡에도 이들의 매력은 빛을 발했다.
꾸준히 성장한 방탄소년단은 데뷔 1년 2개월 만인 2014년 8월 20일 정규 앨범 'DARK & WILD'를 냈다. 교복을 벗고 남자가 된 일곱 멤버. 힙합을 기반으로 한 기존의 안무에 거친 카리스마를 더한 퍼포먼스가 시너지 효과를 이뤄 'Danger' 역시 히트했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일본에서 정식 데뷔해 열도마저 사로잡았다. 'No More Dream', 'Boy In Luv', 'Danger'에 이어 지난해 2월에는 일본 정규 앨범 'WAKE UP'까지 발표하며 일본 팬들을 매료시켰다. 그렇게 방탄소년단은 국내는 물론 차세대 한류돌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의 '포텐'이 터진 건 지난해 4월에 낸 EP 앨범 '화양연화 pt.1'이다. 타이틀곡 'I NEED U'로 각종 음원 차트에서 1위를 휩쓸었고 일본에서는 오리콘 앨범 주간 차트마저 접수했다.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남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국내에서도 판매량 20만 장에 성큼 다가섰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화양연화 pt.2'로 '대세돌'의 정점을 찍었다. 타이틀곡 'RUN'으로 음원 차트는 물론 각종 음악 방송 1위 트로피까지 싹쓸이했다. 팬덤은 더욱 강력해졌고 방탄소년단은 쟁쟁한 선배 아이돌 그룹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빌보드에서도 방탄소년단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빌보드는 K-POP 칼럼 코너인 K-TOWN과 매주 모든 차트 1위에 대해 보도하는 CHART BEAT 코너를 통해 "방탄소년단, '화양연화 pt.2'로 월드앨범 차트 네 번째 정상에 올라서다"라는 기사를 올렸다.
빌보드는 기사 서두에서 "방탄소년단은 이제 월드앨범 차트에서 K-POP 사상 최다 기간 1위라는 타이틀을 자랑할 수 있게 됐다"며 "'화양연화 pt.2'로 네 번째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의 기세를 막을 그 어떤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고 평했다.
각기 다른 앨범으로 월드앨범 차트에서 2번 혹은 3번의 정상에 올랐던 팀들과 달리, 방탄소년단은 단 하나의 앨범으로 네 번째 정상에 오른 셈. 인기 순위에서 타 그룹을 능가하는 파워를 보여줬다고 빌보드는 크게 칭찬했다.
아이돌 성장의 정석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이다. 데뷔 초부터 팀 컬러를 확실히 구축하고 꾸준히 음반을 내며 매력과 실력을 동시에 발산했기에 가능한 곡선이다. 끊임없이 정상을 향해 오르는 방탄소년단. 참으로 기특한 청년들이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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