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이 ‘응답하라 1988’에 이어 ‘시그널’, ‘꽃보다 청춘’까지 대박을 치고 있다. 서로 전혀 다른 장르인데도 모두 인기가 대단하다. ‘응팔’은 케이블의 새 역사를 썼을 만큼의 시청률을 냈고 ‘시그널’ 또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시청률이 오르고 있다.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이하 꽃청춘)도 30대 남배우들의 매력 터지는 여행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tvN은 최근 드라마 모두 큰 성공을 거뒀다. ‘오 나의 귀신님’부터 시작해 ‘두번째 스무살’, ‘응답하라 1988’, ‘시그널’까지 재미는 물론 작품성까지 갖춘 드라마들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잡으면서 드라마팬들은 tvN의 드라마를 주목하고 있다. ‘꽃청춘’도 스펙터클한 전개는 없어서 여행을 통해 잔잔한 재미를 선사, 공감을 형성하고 있다.
tvN이 선보인 ‘응답하라 1988’과 ‘시그널’은 장르가 완전히 다르다. ‘응답하라 1988’은 우리네 얘기를 담은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접근성이 높은 드라마이긴 하지만, ‘시그널’과 같은 장르드라마는 보통 마니아들이 형성돼 화제성은 높아도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드라마들이 많았다. 하지만 ‘응답하라 1988’의 시청자들이 ‘시그널’까지 이어진 상황이다.
앞서 ‘응답하라 1988’은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으로 만들어내는 뭉클한 가족애, 본격적이지 않아도 설레는 러브라인, 추억에 잠기게 하는 요소들과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한 장면들이 어우러져 강한 시너지를 냈다. 결국 ‘응답하라 1988’은 케이블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응답하라 1988’ 최종회는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시청률 19.6%, 최고 시청률 21.6%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는 케이블TV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이었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응답하라 1988’의 바통을 이어 받아 방송된 ‘시그널’의 성적도 놀라웠다. 김혜수, 이제훈, 조진웅 등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긴 하지만 장르드라마라 얼마나 시청률이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첫 방송 시청률은 놀라웠다.
평균 시청률 6.3%, 최고 시청률 8.5%를 기록한 것은 물론 10대에서 50대까지 남녀 전 연령층에서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으며, 20~49세 남녀 시청층에서는 지상파를 포함한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전작인 ‘응답하라1988’의 첫회 시청률(6.7%)과도 대등한 기록이었다. 또한 2회는 더 올랐다. 평균 시청률 7.3%, 최고 시청률 8.3%를 기록하며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 앞으로 시청률 상승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시그널’은 단순히 긴장감만 가득한 형사물이 아니었다. 공소시효라는 장치로 공감을 이끌어내고 2015년 현직 경찰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 분)과 2000년 진양경찰서 강력계 형사 이재한(조진웅 분)이 무전을 주고받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더해 형사물을 좋아하지 않는 시청자들도 유입시켰다.
‘시그널’과 함께 tvN은 예능 프로그램 ‘꽃청춘’까지 성공시켰다. 첫 방송 시청률은 케이블, 위성, IPTV 통합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9.1%, 최고 11.1%로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꽃청춘’의 정우, 조정석, 강하늘, 정상훈 등 무명시절을 함께 보낸 이들이 떠난 여행은 빈틈이 가득하지만 그 빈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소소하고 잔잔한 재미를 선사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