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멤버 차태현, 김준호, 데프콘, 정준영, 김종민. 이젠 미션의 달인들이 됐다. ‘1박2일’의 유호진 PD가 어떤 미션을 제시해도 능숙하게 소화하며 얻을 건 얻어내는 모습이 그렇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서는 멤버들이 내공백단 시민 캠핑족과 함께 감성 겨울캠핑 적응기에 나선 내용이 전파를 탔다. 지난주 ‘감성 캠핑’이라는 미션을 줬고 새해 첫 미션이 꽤 감성적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는 결국엔 멤버들을 고생시키기 위한 제작진의 계략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도 캠핑장에서의 본격적인 캠핑 전 멤버들이 누드모델 벌칙을 걸고 떠나간 첫사랑 그녀와의 추억이 떠오르는 곳에 차를 세우고 감성을 담은 수채화를 그리라는 미션을 수행했고 꼴등한 김종민이 상의를 탈의한 채 누드 크로키 모델이 되는 등 고생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캠핑장에서 멤버들은 대활약을 펼쳤다. 저녁 복불복 미션에서 멤버들은 모두 미션을 완벽하게 해냈다. 한 가지 정도는 실패할 거라는 예상을 완전히 깨고 멤버들은 미션에 성공해 화려한 저녁 만찬을 즐겼다. 특히 멤버들이 미션을 수행하면서 유호진 PD와 벌인 신경전이 꽤 ‘꿀잼’이었다.
저녁 복불복 첫 번째 라운드는 ‘꼬치를 끼워요’였다. 10초간 재료 9개가 꽂혀 있는 꼬치를 보여주고 순서를 외우게 한 후 그 순서 그대로 재료를 꽂으면 성공하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멤버들이 꼬치를 끼우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갑자기 사과문이 등장했다.
제작진은 “제작진이 지나치게 멤버들을 무시한 나머지 정말 말도 안 되게 쉽게 성공하여 코너의 재미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추후 더욱 까다로운 기준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찾아가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알고 보니 멤버들이 어렵지 않게 꼬치를 순서대로 꽂는데 성공, 분량 확보에 실패했다.
이어 캠핑족과 함께 하는 ‘몸으로 원해요’ 미션에서도 멤버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제시어대로 몸으로 표현해 원하는 걸 얻어내면 성공이었다. 제시어를 오로지 몸으로만 표현해야 했지만 다년간 내공이 쌓인 멤버들은 탁월하게 제시어를 표현했고 시민들은 찰떡 같이 알아들어 유호진 PD를 당황케 했다.
멤버들의 활약에 당황한 것도 모자라 유호진 PD는 제시어로 보온병을 적었다가 굴욕을 당했다. 요즘 캠핑족은 딱히 보온병을 가지고 다니지 않았던 것. 시민들에게 “누가 요즘 보온병 가지고 다니냐”고 한 마디 했고 유호진 PD는 졸지에 옛날 사람이 됐다. 시민들의 반응에 탄력을 받은 멤버들은 캠핑족을 만날 때마다 보온병이 있냐고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였다. 멤버들은 유호진 PD를 계속해서 놀렸고 결국 유호진 PD는 “내 가방엔 보온병이 있다”고 울컥하며 삐치기까지 해 웃음을 자아냈다.
3라운드 1분 안에 100m를 달리면서 촛불을 지키는 ‘불꽃을 지켜요’ 미션에서도 멤버들이 생일초로 어려움을 겪자 제작진은 횃불을 건넸다. 멤버들이 자존심이 상한 듯 했지만 정작 당한 건 유호진 PD였다. 1분에서 35초로 합의를 한 후 미션을 수행, 시간 내에 미션을 성공했다. 유호진 PD는 30초로 해야 했다며 크게 후회했다.
이뿐 아니라 캠핑 다음 날 아침 제한시간 5분 동안 다섯 멤버들이 캠핑카에서 깨끗하게 샤워를 마쳐야 퇴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허벅지에 그린 매직을 지워야 했다. 어려운 듯한 미션이었지만 멤버들은 3분 44초 만에 성공, 퇴근할 수 있었다. 멤버들의 활약에 유호진 PD의 얼굴은 어두워졌다.
복불복 미션에 멤버들이 여전히 어려워 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내공이 쌓여 ‘감성 캠핑’에서의 모든 미션을 소화한 멤버들. 유호진 PD가 이제 더 이상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될 업그레이드 된 멤버들이었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1박2일’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