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슬리피와 딘딘이 ‘진짜 사나이’를 통해 불굴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밀면 넘어질 것 같은 가녀린 몸매, 어린 아이 같은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깡이 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며 안방극장의 ‘반전남’으로 등극했다.
두 사람은 해병대에서 각각 산악대대와 수색대대로 배치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해병대다운 기지를 발휘하며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진짜 사나이’에서 8명의 멤버 모두가 성장한 모습이었지만 가장 돋보인 해병은 딘딘과 슬리피였다.
딘딘과 수색대 대원들은 10km 조항산 고지 정복에 나서기 위해 아침부터 7kg의 군장을 맸다. 그는 “가뜩이나 구보를 못하는데 어떻게 산을 뛰어 올라가겠느냐”며 두려움을 드러냈다. 아침 6시를 시작으로 언덕을 내달리기 시작한 딘딘은 끝도 없이 이어지는 길을 멈추지 않고 올라가야만 했는데도,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팀원 동준을 이끌며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다.
같은 시각 산악대대 슬리피는 산악지형 극복 훈련에 돌입했다. 헬기 공중 침투에 앞서 위장을 한 그는 패스트로프 훈련을 시작하며 “막상 헬기에서 뛰어내리려고 할 때 안전로프를 하고 싶었다”고 했지만 엉덩방아를 찧으며 착지에 성공했다.
이어 직각에 가까운 200m 돌산에 직면했다. 수직에 가까운 경사를 맨손으로 등반해야 했기에 막막함이 눈앞을 가렸지만 불굴의 의지로 90도 직각 등반에 성공했다. 그와 함께 나머지 멤버들도 성공한 스스로의 능력에 감탄하며 자축했다.
수색대대 딘딘은 적진 침투를 위해 바다로 수직 낙하하는 헬로 캐스팅과 작전 수행 후 사다리를 이용해 신속히 적진을 탈출하는 리커버리 훈련도 무사히 마쳤다. 그 과정에서 남들보다 시간이 지체됐고 두려움이 앞섰지만 이번엔 동준의 응원을 받아 끝까지 버티고 헬기로 올라왔다. 전우애를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끝으로 산악대대와 수색대대는 적의 심장을 저격하는 대규모 상륙작전에 돌입하며 출전태세를 점검했다. 25kg의 통신장비, 25kg의 완전 군장, 7kg의 공격 군장을 합한 57kg의 완전 무장을 엎은 채 실제 전쟁에 대비한 상륙작전에 나서기 위해 독도함에 탑승했다.
대중에게 자전적이면서도 공격적인 랩 가사로 허물없이 자신만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래퍼 슬리피와 딘딘이 이토록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남이 될 줄은 몰랐다. 사실 두 사람은 훈련을 받기 전 여전히 겁을 내긴 한다. 하지만 될 성부른 나무는 눈빛부터 남다른 걸까. 두 사람은 입대 초기에 비해 용감해졌고 한층 단단해졌다.
슬리피와 딘딘이 줄리엔강이나 이성배, 김동준처럼 바르고 얌전한 ‘정석남’은 아니지만 자유분방하고 위트 넘치는 ‘매력남’에 속한다. 힙합 특유의 허세나 과장된 제스처도 묻어나지 않는다. 엉뚱하면서 순진무구하고, 옆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캐릭터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슬리피와 딘딘이 ‘진짜 사나이’를 통해 호감 가는 반전남이 됐다는 사실을 부정할 순 없을 것 같다./ purplish@osen.co.kr
[사진] ‘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