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박영규와 차화연이 우여곡절 끝에 행복한 가정을 이뤘다. 하지만 본격적인 며느리살이가 예고됐다. 재산 상속 문제 때문이다.
24일 방송된 MBC 주말극 '엄마'에서 나미(진희경 분)는 시아버지 엄일남(박영규 분)의 방을 뒤졌다. 이를 본 남편 엄동준(이세창 분)은 "뭐 하는 거냐"고 화들짝 놀랐다.
나미는 "아버님이 윤여사의 막내딸을 입양하고 싶으신가 봐. 이런 싸구려 잠옷으로 모녀가 아버님을 홀리고 있다. 입양하게 되면 상속 비율이 우리랑 같아진다. 엄 씨 집안 재산 2/3가 윤여사 집으로 흘러들어가게 생겼다"고 화를 냈다.
나미의 머릿속엔 어떻게든 윤정애(차화연 분)를 엄일남의 호적에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일로 가득했다. 둘이 같이 사는 건 반대하지 않지만 호적에 올려 정식 부인이 되면 재산 상속에서 자신들이 불리해지는 이유에서다.
결국 나미는 윤정애에게 "사실혼으로 사셔도 받을 건 받는다. 논현동 상가 건물 드리겠다. 그것만 그냥 받아라. 아니면 역삼동 건물 하나 더 드리겠다"고 매몰차게 말했다. 윤정애는 "난 남자 엄일남이 좋은 거지 부자 엄일남이 좋은 게 아니다"고 발끈했다.
이후 윤정애는 엄일남과 동반 모임에 나갔다가 먼저 돌아왔다. 그런데 옷 수거함에 자신의 옷들이 잔뜩 버려져 있었다. 막내딸이 사준 소중한 옷을 나미가 멋대로 버린 것.
윤정애는 따졌고 나미는 "호적은 그대로 두고 그냥 살아 달라"고 대들었다. 윤정애는 "내가 싫다면?"이라고 도발했다. 나미는 "저와 이런 불화를 매일 견디며 사시는 수밖에요"라고 오히려 으름장을 놨다.
재벌가에 시집온 시어머니는 당찬 며느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 여기에 상속이라는 민감한 문제까지 더해져 윤정애의 재혼 생활이 마냥 즐거울 순 없게 됐다.
나미의 '갑질'에 안방 시청자들의 속은 부글부글 끓었다. 자신의 것도 아닌 시아버지의 재산을 두고 멋대로 상속 비율을 논하고 시어머니를 협박하는 막돼먹은 며느리였기 때문이다.
엄일남 하나만 보고 재혼을 결심한 윤정애다. 그가 고된 며느리살이를 어떻게 견뎌낼지, 반격을 이뤄낼지 시청자들의 응원이 집중되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엄마'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