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을 찍었다. 뭔가 완성된 느낌이랄까. 그간 보여줬던 독보적인 칼라인 ‘파워 청순’에 성숙함과 세련미를 가미시키면서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확실하게 찾았다. 걸그룹 여자친구가 세 번째 미니 앨범으로 ‘신인’ 딱지를 떼는 순간이다.
여자친구는 25일 자정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세 번째 미니앨범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 뮤직비디오를 공개, 본격적인 컴백을 알렸다.
이번 앨범은 여자친구의 학교 3부작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 그간 보여줬던 독보적인 ‘파워 청순’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물씬 풍기는 성숙미로 완성도를 더한 모습이다. 특히 파워풀한 비트 위에 더해지는 서정적인 가사와 슬픔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묻어나는 멜로디가 인상적. 후렴구가 지나고부터 시작되는 웅장한 스트링은 이들만의 쾌활하고 씩씩한 매력을 보다 세련되게 만들어 낸다. 물론, 이제는 여자친구만의 시그니처가 된 강렬한 디스토션 기타 사운드도 빠지지 않았다.
확실히 학교 3부작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멤버들도 훌쩍 성장했다. 이제 졸업하겠다는 듯, 보여주는 퍼포먼스에도 제법 성숙함이 묻어난다. 특히 뮤직비디오 속 여자친구는 물오른 미모와 더욱 단단해진 단결력으로 기존에 보여줬던 파워풀한 군무를 좀 더 세련되게 소화해내는데, 역동적인 안무에 발레 동작을 접목시킨다든지, 군무 중 한명이 돋보일 수 있는 동작을 만들어대는 등의 디테일이 세련미를 더한다.
가사에는 ‘시간을 달려서 어른이 될 수 만 있다면..’이라는 소녀들의 간절한 바람을 담았는데, 이를 노래하는 이들이 걸그룹 여자친구라는 점은 곡에 진정성까지 더해 잔잔한 감동과 여운까지 남긴다.
‘이거 하나만 약속해/변치 않기를 바랄게/그때도 지금처럼 날 향해 웃어줘/시간이 흘러서 어른이 될 수만 있다면/엇갈림 그 속에서 손을 잡아줄게’ 등의 가사는 스트링 사운드와 함께 어우러져 ‘힐링’을 선사하기도.
여자친구는 현재 나름 중요한 기로에 놓여있다. 지난해 성공적인 데뷔로 이름을 제대로 알렸기에 이번 활동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 올해 초부터 각종 음악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쓴 좋은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며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둬낸다면 베스트다.
이번 곡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믿고 듣는 여자친구’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것은 아닐 테다. 매력을 제대로 살린 퍼포먼스도 꽤나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고, 탄탄하게 형성 돼 가고 있는 팬덤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로 분위기가 좋다.
여자친구가 신인상을 넘어 정상의 자리를 조심스럽게 넘보고 있다./joonamana@osen.co.kr
[사진] 여자친구 ‘시간을 달려서’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