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5' 양현석 심사위원이 출연자들의 진정한 성장을 응원하며 남다른 리더십과 포용력을 보여줘 안방에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5'에서는 본격적인 후반전을 시작하는 경계점인 동시에 3대 기획사의 자존심을 건 '캐스팅 오디션'이 진행됐다. 이날 무대에 오른 건 5팀. 마진가S 팀과 주미연이 양현석에게 캐스팅됐고, 김영은은 박진영이, 이시은은 유희열이 캐스팅을 했다. 3사 모두에게 러브콜을 받은 정진우는 고민 끝에 유희열을 선택하며 반전 결과를 낳았다.
이날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심사위원들의 냉철한 심사평과 예상치 못했던 결과를 듣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끈건 참가자들의 단점을 포용하면서 성장을 이끌어내려 하는 양현석의 진심이었다.
먼저 양현석은 최악의 몸상태로 무대에 올라 김범수의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를 열창한 주미연에게 박진영과 유희열이 좋지 않은 평가를 내리자 어떻게든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려 노력했다. 그는 주미연이 자신을 가장 부담스러운 심사위원으로 지목한 것을 언급하고는 아버지와의 일화를 전했다.
그는 "저희 아버지가 평생 한 번도 매를 들지 않고 화도 안 냈다. 그런데 아버지가 그렇게 무서웠다. 애정표현을 안 해주셨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는 나 안 좋아하나보다 싶었다"며 "그런데 나이를 먹고 자식을 가지다 보니 아버지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분인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미연이 자신을 부담스러워하는 건 다른 두 명의 심사위원과 달리 칭찬이나 관심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
이에 양현석은 "사실 저는 캐스팅을 하려는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주미연 양에게 무대 공포증과 양현석 공포증을 없애주고 싶다"며 캐스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현석이 말한대로 주미연은 무대 공포증이 심각했던 참가자 중 한 명이었다. 이를 기억한 양현석은 주미연에게 무대에서의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캐스팅을 결정하게 됐다.
이는 발라드 강자 이시은과 김영은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감정 없이 고음만 내지른다는 혹평을 들은 두 사람에게 양현석은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다. 기본적인 것이 안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3라운드를 지나오는 동안 두 사람이 보여준 노래 실력은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에, 지금 현재는 자신감을 가지고 진짜 감정을 뿜어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 이렇게 양현석은 참가자들의 단점을 포용하고 장점을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세심하게 조언을 건넸다.
또한 11살의 이규원이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를 생각하고 노래하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이 노래를 들으셨다면 정말 행복해서 눈물을 흘리셨을 것"이라며 감동어린 평가를 전했다. 그리고 "10년 안에 규원 양이 가수로서 성장한 모습을 볼 것 같다"며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동시에 "부모의 마음으로 좀 쉬게 하고 싶다. 지금은 너무 어려서 더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 지금은 나이를 더 먹으면서 경험을 쌓고 진심으로 노래할 줄 알아야 나중에 어마어마한 가수가 될 것 같다"라고 따뜻하면서도 진실된 평가를 했다. 이는 제작사, 심사위원 이전에 자식을 둔 부모이기에 가능한 심사평으로, 'K팝스타5' 출연자들을 비롯한 시청자들에게도 뭉클한 감동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한편 'K팝스타5'는 차세대 K팝스타를 발굴하는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5로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20분에 방송된다. /parkjy@osen.co.kr
[사진] 'K팝스타5'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