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있어요' 김현주가 진심어린 눈물 고백으로 안방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렸다. 그러면서도 공형진에 맞설 때만큼은 침착하고 날카로운 태도를 유지, 놀라운 몰입도를 보여줬다. 괜히 '갓현주'가 아니었다.
김현주는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에서 과거 저지른 악행의 고리를 끊어내고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도해강과 그녀의 쌍둥이 동생 독고용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미 김현주는 1인 2역을 넘어선 1인 다역으로 시청자들의 극찬을 얻고 있는 상황. 이에 김현주에겐 '갓현주'라는 애칭까지 생겼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상황에 따라 바뀌는 목소리톤, 눈빛은 김현주의 감정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지난 24일 방송된 40회에서도 김현주는 박한별, 이규한, 지진희, 공형진, 이재윤 등 상대 배우에 따라 매 순간 다른 분위기와 감정을 표현해내 놀라움을 자아냈다.
특히 강설리(박한별 분)와 최진언(지진희 분) 앞에서 보여준 눈물 고백은 뭉클함 그 자체. 해강은 과거 자신이 저질렀던 악행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먼저 용서하고 또 사과를 했다. 설리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해강은 설리를 만나서는 "잘못했다. 너만큼이나 그 때의 내가 저주스럽다. 어른답지도 사람답지 못했다"고 사과한 뒤 "니가 나처럼 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강은 "너는 잊었나본데, 너 질투가 날만큼 눈부시게 예뻤다. 싸구려 티셔츠를 입고 있어도, 맨날로 버티고 있어도 넌 당당하고 건강했다. 난 네가 부러웠다"고 고백한 뒤 "돌아갈 수 있을 때 다시 너로 돌아가라. 되돌릴 수 있을 때 되돌려라. 제발 너를 지켜. 나처럼 살지마"라고 눈물로 부탁했다.
설리의 대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강이 흘린 눈물과 진심어린 고백은 설리의 마음을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설리가 해강에게 민태석(공형진 분)을 잡을 수 있는 녹음 파일을 넘기지 않을까 추측된다. 그리고 해강이 4년간 보내온 괴로운 나날을 잘 알고 있는 시청자들은 해강이 흘린 눈물과 진심어린 마음에 깊이 공감하며 함께 가슴 아파했다.
또 해강은 진언에게 "당신 아버지가 우리 아버지 죽인 거 알고 있다"고 고백했다. 차근차근 이야기를 이어나가던 해강은 조금씩 북받쳐오르는 감정을 드러내며 "나한테 구역질이 난다. 내가 저주스럽다"고 괴로운 마음을 털어놨다.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해강과 진언은 끝까지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사랑한다. 다음 생에 만나면 그 땐 잘 살자"고 마지막으로 고백을 하는 진언을 바라보며 울음을 꾹꾹 눌러담는 김현주의 모습은 이들 부부의 아련하고 애틋한 사랑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방송 말미 해강은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으러 오라는 전화를 받으며 "날 수사하려면 최만호(독고영재 분) 회장도 불러라. 혐의를 증명할 전화녹취가 있다"고 하고는 만호를 기다렸다. 이 때 김현주는 전에 없던 날카롭고 싸늘한 눈빛과 표정을 지어 향후 보여줄 통쾌한 복수를 기대케 만들었다. 이제는 자신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독한 마음을 먹은 해강의 복수는 어떻게 전개될지, 이제 종영까지 10회 남은 '애인있어요'의 마지막 반격에 관심이 집중된다. /parkjy@osen.co.kr
[사진]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