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순정 코스모스 거미를 꺾고 17대 가왕에 등극한 여전사 캣츠걸이 18, 19, 20, 21대 가왕에 오르면서 5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노래하는 그녀의 자태는 아름답고,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린다.
캣츠걸이 우승의 기세를 몰아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김연우나 코스모스 거미가 기록한 4연승을 넘으면서 깨지지 못할 것 같았던 그 기록을 깨고 말았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매력적인 보이스로 음악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민철기 PD도 캣츠걸의 행보를 예상할 수 없다고 했다.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그녀의 끝을 모르겠다.(웃음) 참으로 무대 장악력이 대단한 것 같다”면서 “관전 포인트는 캣츠걸이 얼마나 수성을 하려고 노력하는지와 과연 어떤 가수가 어떤 노래로 캣츠걸을 깨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캣츠걸은 세대, 성별, 나이를 막론하고 모두가 빠져들게끔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다. 캣츠걸 특유의 당당함과 카리스마로 객석을 압도하기 때문. 무대 퍼포먼스에서 베테랑다운 향기가 물씬 풍겨 믿고 보는 무대를 만든다. 흔들림 없는 가창력이 널리 인정받고 있는데, 스스로도 이를 파악하고 있는 듯 자신의 장점을 돋보일 수 있는 곡들을 선곡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 캣츠걸의 정체를 예상하고 있지만 가면을 벗기까지 정확한 것은 아니다. 예상외의 인물이 짠하고 나타날 수도 있다. 사실 ‘복면가왕’은 누구인지 맞히는 재미도 가득하지만 가왕의 새로운 무대가 더 궁금증을 자극한다.
앞서 캣츠걸이 부른 ‘천년의 사랑’은 원곡자인 박완규도 못 부른다는 말이 나왔기 때문에 그녀가 앞으로 무슨 노래를 부를지 기대가 높다. 캣츠걸이 기세를 몰아 6연승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게 되는 건 아닌지 기대될 수밖에 없다.
물론 캣츠걸이 한계가 없을 정도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지만 언젠가 그 누구에게 탈락의 고배를 맞게 될 날이 올 것이다. 그 날을 위해 제작진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사실 클레오파트라, 코스모스가 언제쯤 가면을 벗을 것이라는 예상을 못했다. 김연우 씨는 창도 너무 잘하지 않았나. 이것도 잘하니까 이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한 오백년으로 이기면 그 다음에 헤비메탈을 하려고 했다. 가왕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진 않았다. 그동안 도전하지 못한 장르를 보여주는 과정이었고. 본인 역시 떨어져도 괜찮다는 마음이었다. 이정 씨가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을 너무 잘 불렀다.”
시청자들은 클레오파트라가 김연우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의 무대를 보기 위해 ‘복면가왕’을 시청했다. “그의 노래가 인기 비결이었던 것 같다. 처음부터 창법을 바꿔가면서 노래를 했는데 사람들이 두 번째 방송이 나가고부터 (김연우인지)확신을 했던 것 같다. 알면서도 보는 걸 보면 그의 실력이 인기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이 게시판이나 SNS 등에 가수의 정체를 예언하는 글을 남기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제작진으로서 허탈하지 않을까.
“인터넷이 없는 세상이라면 비밀이 지켜질 것이다. 정체를 완벽하게 감추기 좋겠지만 인터넷으로 인해서 화제가 더 늘어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이 세상에 완벽한 비밀은 없다.(웃음) 인터넷 세상에선 어쩔 수 없다. 제작진은 감추고 시청자들은 찾고, 서로 상호작용이 늘어나는 셈이다. 저희는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게 굉장히 행복하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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