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연출 이창민/제작 로고스필름/이하 ‘리멤버’)의 역대급 명대사가 매회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주 분위기 대반전을 보여주며 제 2막에 돌입한 ‘리멤버’는 스피디한 전개와 무결점 대사, 배우진의 명품 연기력으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돌파,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수목극 왕좌’로 우뚝 섰다.
특히 ‘리멤버’는 ‘휴먼 멜로 법정 드라마’라는 복합장르답게 ‘기억-법과 진실-인생’의 테마를 아우르는 에피소드와 명대사들을 탄생시키고 있는 터. 이와 관련 보는 이들에게 때로는 먹먹한 감동이, 때로는 따끔한 일침이 됐던 ‘리멤버’의 국보급 명대사들을 총정리 했다.
◆ [테마 1. 기억] 서부자의 기구한 운명, 그래도 여전한 희망을 전하는 명대사들
‘리멤버’라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기억’이란 드라마 ‘리멤버’의 중요한 소재인 동시에 긴박감과 절박함을 전하는 요소. ‘리멤버’는 1회부터 서재혁(전광렬)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고, 아들 진우(유승호)는 과잉기억증후군으로 너무 많은 것을 기억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졌다. 현재는 진우조차 유전으로 알츠하이머를 앓게 되는 절망에 빠진 상태. 이에 재혁과 진우가 전하는 ‘기억을 통한 인생의 행복과 희망’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명대사들이 시청자들에게 애잔한 감동을 전했다.
#1. 인생에서 남는 건 돈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고...기억일 겁니다. (1부, 서재혁, 진우가 아들인 것도 모르고, 자신이 살인자라고 믿으며 담당 변호사인 진우에게)
#2. 잘 기억해보세요. 잃어버린 기억처럼 아주 가까이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1회, 진우. 교도소 면회실에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버지에게)
#3. 아주 사소한 것들... 그게 가장 중요한 거에요. (1부, 진우, 그렇게 사소한 걸 어떻게 기억하냐고 발끈하는 인아(박민영)에게 경찰서에서)
#4. 머리에 기억되지 않아도, 마음에 새겨지는 기억이 있습니다. 제 말이 우습게 들릴 겁니다. 이렇게 밖에 말하지 못하는 저도 괴롭습니다. 하지만 죽은 정아를 떠올릴 때마다 죽이지 않았다는 걸 느끼는데 어떡합니까! (3회, 재혁, 구치소 접견실에서 ‘정아를 정말 죽이지 않았느냐’며 다그치는 동호(박성웅)에게)
#5. 진우야. 아빠가 다시 기억을 잃게 되더라도... 내 가슴 속에는 네가 영원히 남아있을 거다. 우리 아들... 슬픈 기억보단 행복한 기억을 더 많이 담는 사람이 되거라. (10회, 서재혁, 진우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에서)
◆ [테마2. 법과 진실] 갈등의 핵을 찌르다! 법과 진실에 관련된 촌철살인 명대사
윤현호 작가는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법정 에피소드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현실감을 전하는 반면, ‘정의와 진실’이 현실세계에서 지켜지기 얼마나 힘든 것인지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윤현호 작가는 ‘법과 진실’ 테마 속 명대사들을 통해 현실의 부조리를 보여주기도 하고, 우리가 지켜야 할 정의와 진실에 대해 거듭 강조하기도 한다.
#6. 너, 사실과 진실이 다른 건 알지? 암튼... 법, 그리고 판결이라는 거.. 결국 사실과 진실 같은 거야... 진실은 사실을 이길 수 있다. (2회, 인아, 1차 공판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 낙담해 있는 진우를 인아가 위로하며)
#7. 니 주먹으론 어림도 없다. 세상이고 사람이고 맨바닥에 때리 눕히는 센 주먹은 말이다. 법을 주물럭거리는 주먹이다. 내 겪어 봤더니 그만한 주먹이 읎다. 내 같은 건달들은 법 주물럭거리는 놈들한텐 죽었다 깨나도 절대 못 이긴다. (2회, 석사장(이원종),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차라리 건달이 되겠다’며 따라나서는 어린 동호에게)
#8. 사람이라서 그렇습니다. 수사는 결국 사람이 하는 거고... 형사도 사람이고... 사람이면 언젠가는.. 실수를 하고 놓치기도 하는 법입니다. 잘못된 판결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당사자와 그 가족들에게 남구요. 저 그거 막고 싶어서 검사된 겁니다. (5회, 인아, 맡는 사건마다 번번이 현장에 나가 확인하는 인아에게 선배 검사가 꾸중하자)
#9. 예전에 나한테 했던 말 기억해? 진실은 사실을 이긴다. 알고 보니 진실도 상대적인 거였어. 상대적인 거라서... 난 언제나 이기는 쪽 진실에 설 거야. (6회, 진우, 예전과는 달라진 진우의 모습에 의아해 하는 인아에게)
#10. 이 재판에서 무죄판결이 내려져도....이제 피고인은 영원히 돌아올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오직 진실만이...진실만이 피고인의 죽음을 위로할 수 있습니다. (10회, 진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재심 최후 변론에서)
#11. 당신 입에서 ‘법대로’라는 말을 들이니까 우습네. 법이라는 게 얼마나 맛이 갔는지 잘 알잖아. 내 의뢰인이나 나처럼 힘없는 사람한테는 잔인하고...당신 주인, 남규만(남궁민)한테는 참 우스운 게 법이지. (11회, 진우, 법정에서 정정당당하게 법대로 싸워보자는 동호에게)
#12. 니가 법을 믿지 몬하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그래도 니가 기댈 곳은 거기 밖에 없데이. (11회, 동호, 법대로라는 말이 우습다는 진우에게)
◆ [테마 3. 인생] 기찻길 같이 굴곡 많은 인생 여정 속에서 발견한 삶의 진리들
엄마와 형을 사고로 잃고 아버지는 사형수의 누명을 쓰고, 자신마저 알츠하이머에 걸린 진우는 그야말로 굴곡진 인생을 살고 있는 비운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고 달리는 진우를 비롯해 다사다난한 삶 속에서 인생의 통찰력을 발휘하는 캐릭터들의 대사들이 시청자들에게도 따뜻한 조언이 되고 있다.
#13. 운동화 속에 들어간 작은 조약돌 하나가 달리기를 망치는 법입니더. 법정에서 인정 안한다고 하믄 방송국, 신문사, 인터넷에 싹 다 뿌릴 겁니더. (4회, 동호, 남규만의 자백이 담긴 동영상 공개를 막으려는 남일호(한진희) 회장에게)
#14. 죄 없는 사람이 사형수가 되는 게 법이야? 왜 내가 살인마 아들인데? 난 그냥 우리 아버지 아들인데, 대체 왜! 내가 살인마 아들이냐구! 사람이 왜 약해지는지 알아? 잃을 게 있어서 그래. 소중한 게 남아있어서 그래. 난 이제 잃을 게 없어. (4회, 진우, 집을 떠나 어디론가 가려는 진우를 인아가 막아서자)
#15. 아들이... 아버지 살리겠다고 저러는 긴데...그걸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꺼?(7회, 동호, 진우가 남규만을 자극하지 못하게 말리라는 석사장에게)
#16. 그 언젠가 용필이 행님이 노래하셨지 않습니꺼? 이 세상 어디가 숲인지... 어디가 늪인지 그 누구도 말을 않는다꼬. (7회, 동호, 석사장과 술 마시던 중 남규만 수하에서 일하는 것을 씁쓸해 하며)
#17. 내가 날 포기하면, 세상도 날 포기해 버리는 거예요.(8회, 진우, 과거 남편에게 매 맞는 연사무장에게)
#18. 아빠가 그동안 세상 겪어보니까 결국 때가 되면 모든 게 분명해지더라. 세상 사람들이 함부로 말하고 지레 짐작하는 거.. 그런 건 시간이 지나면 다 밝혀지기 마련이다. 항상 세상의 말들보다 네 마음의 말을 듣고 행동하면 돼. (8회, 인아부, 엄마와 싸우고 속상해 하는 인아에게)
#19. 쪼매만 기다려봐라. 오래 숨긴 발톱이 사냥에는 더 유리한 법이다.(11회, 동호, 언제까지 때를 기다릴 거냐고 묻는 편사무장에게)
#20. 성경에 이런 말이 있어. 너의 죄가... 너를 찾아낼 것이다. (11회, 진우, 곽형사의 비리를 밝혀내고 곽형사에게)
로고스필름 측은 “드라마를 보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행복한 기억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봤다는 소감을 봤다”며 “드라마가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시청자분들이 삶의 활력을 얻고, 인생에 대해 고찰할 기회를 얻었다니, 더할 나위 없이 보람되다. 끝까지 희망과 감동을 전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parkjy@osen.co.kr
[사진] 로고스필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