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지난해 추석에 듀엣을 콘셉트로 한 가요제를 먼저 했었는데 타사에서도 듀엣을 콘셉으로 한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부담스럽다. 하지만 저희만의 노하우가 있어 자신이 있다.”
‘듀엣가요제’의 연출을 맡은 MBC 강성아 PD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실려 있었다. 지난해 추석 특집으로 화제가 됐던 MBC 파일럿 예능 ‘듀엣가요제’를 이번 설 연휴에도 볼 수 있게 됐다. ‘듀엣가요제’는 가수와 일반인이 한 팀이 되어 최고의 듀엣 무대를 펼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설 특집으로 다시 돌아온 ‘듀엣가요제’는 기존 걸그룹 멤버로 국한됐던 참가 가수의 폭을 트로트 힙합 등으로 넓혔고, 현재 인기가 높은 가수들을 불러모았다.
록 발라더 버즈 민경훈, 에이핑크 메인보컬 정은지, 4차원 로커 정준영, 트로트 여신 홍진영, 힙합 아이돌 지코, EXID 솔지, 추석특집의 우승자 마마무 휘인까지 총 7명의 가수가 주인공이다. 발라드, 댄스, 록, 트로트, 힙합 등 한층 다양해진 음악 장르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MBC는 창의성과 개성을 살려 매번 새로운 음악 예능을 탄생시켰다. 앞서 가수들이 노래를 불러 청중평가단에게 심사를 받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2011), 정체를 숨기고 목소리 하나로 승부를 겨루는 ‘복면가왕’(2015) 등이 그랬다. 이번 ‘듀엣가요제’ 역시 가수와 일반인이 만난다는 콘셉트가 신선하고 새롭다.
노래는 물론 예능 MC로서 탄탄한 내공을 가진 가수 성시경과 타고난 개그감을 지닌 방소인 유세윤이 MC를 맡아 기대를 높인다. 가수와 일반인이 한 팀을 이뤄 무대를 꾸민다는 점은 음악 예능으로서 신선하면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특히나 음악 예능은 예능가의 스테디 셀러다. 노래라는 건 해도 해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듀엣가요제’의 연출을 맡은 강성아 PD는 25일 오후 서울 상암동의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지난해 방송 이후 정규 편성 논의를 했었지만 올 설에 다시 한 번 파일럿으로 해보고 하기로 생각을 해놓고 있었다. 요즘에 음악 예능이 많지 않나. 또 듀엣을 하려는 것들이 많이 생겨났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추석 때 했던 노하우가 있는 만큼 저희는 자신이 있다. 출연자들이 젊고 자기만의 음악색이 강렬한 가수들이다. 젊고 풍성한 가요 무대를 만들어볼 생각이다. 일반 참여자들의 선정은 뮤지션의 의견을 100% 반영했다. 가수마다 원하는 취향이 다르다. 지원해준 영상을 모두 봤고, 기본적으로 가수들이 직접 함께할 출연자를 선정했다”고 귀띔했다.
지원자들에 이력에 대해서는 “성우 분도 있었고, 아이돌 지망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출연 신청을 해주셨다”며 “저희는 동영상만 보고 노래 실력과 댄스 실력을 판단하기 때문에 그들의 프로필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 PD는 “가수 지코와 마마무 휘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코는 본인만의 음악 세계가 뚜렷하고 편곡도 직접 다 맡아서 하는 등 의지가 대단했다. 휘인은 지난 시즌에 우승을 차지해서 그런지 이번에 더 잘해야 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더라. 저 역시 이들의 무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우승자의 혜택에 대해서는 “사실 저희가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억대 상금을 줄 순 없다.(웃음) 그래도 의미 있는 것을 드리기 위해 현재 고심중이다. 이번 방송에는 특히나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나오고, 지원자들이 먼저 가수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가수들이 영상을 보고 선택했기 때문에 취향이 겹치기도 했다. 그 과정을 낱낱이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MC로는 감성 발라더 성시경과 센스 있는 입담으로 사랑받는 개그맨 유세윤이 확정됐는데 JTBC 예능 ‘마녀사냥’ ‘비정상회담’ 등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두 사람이 ‘듀엣가요제’에서도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가수와 참가자들의 케미스트리를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듀엣가요제’는 2월 설 연휴에 방송된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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