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 ‘발암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유는 손민수(윤지원 분) 때문. 지난 학기 조별 과제를 할 때도 ‘아무것도 몰라요’라는 표정을 하고는 홍설(김고은 분)에게 끊임없이 물어보고 징징대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극했던 손민수가 이번에는 다른 방식으로 시청자들을 짜증나게 할 예정이다.
손민수는 착한 듯 보이나 알고 보면 제일 답답해 짜증을 야기하는 동기다. 지금까지는 조별 과제를 제외하고는 그저 있는 듯 없는 듯 유령학생에 불과했다. 웹툰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이라면 ‘그냥 그런 존재감 없는 캐릭터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알고 보니 김상철(문지윤 분)만큼 주먹을 부르는 캐릭터였다.
웹툰 ‘치즈인더트랩’에서도 손민수는 독자들의 짜증을 유발하는 캐릭터로 유명하다. 원작 웹툰 상의 전개로는 남자친구도, 성적도, 죽고 못 사는 친구도 있는 홍설을 부러워하던 손민수가 종국에는 그의 모든 것을 따라 하기 시작하는 것.
머리도 홍설처럼 염색하고, 패션도 똑같이 흉내 낸다. 피해의식이 지나쳐 홍설이 자신의 앞길을 막고 있다고 생각해 버리기까지 한다. 그렇게 어설픈 ‘홍설 코스프레’를 하는 손민수가 오늘(25일) 방송에 등장한다. 여름 방학을 끝내고 개강, 본격적인 2학기 생활에 돌입한 가운데 손민수가 전혀 다른 비주얼로 나타난다.
이날 공개된 사진만 보더라도 쌍둥이라고 착각할 만큼 홍설의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했다. 안경을 벗고 홍설의 빨간 개털머리부터 내추럴한 패션까지, 홍설 판박이다. 늘 당당하고 야무진 홍설에 대한 묘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던 손민수가 어느 순간부터 홍설의 패션은 물론, 유정(박해진 분)과의 커플 휴대폰 고리까지 따라하며 ‘카피캣’으로 거듭나는 것.
뿐만 아니라 홍설의 남동생인 홍준(김희찬 분)을 자신의 남자친구인 척 소문을 내고, 홍설의 리포트를 그대로 베껴서 자신이 한 척 하는 등 김상철, 오영곤(지윤호 분)과 더불어 짜증 유발 3대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유정이 홍설 코스프레를 하고 홍설 주변을 맴돌며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손민수를 그냥 두고 보기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시청자들의 분노와 짜증을 무한 자극하며 가슴을 답답하게 할 듯하다.
한편 ‘치즈인더트랩’은 위험한 본성을 숨긴 완벽 스펙남과 유일하게 그의 본모습을 꿰뚫어본 비범한 여대생의 숨 막히는 로맨스 드라마다. 매주 월, 화 오후 11시 방송. /kangsj@osen.co.kr
[사진] tvN 제공, ‘치인트’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