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음의 결혼 소식이 반갑기만 하다. 가장 큰 이유는 배우로서 그의 성장이다. 전지현을 비롯해 이보영, 한혜진 등이 결혼 후 더욱 주목받은 것을 보면 황정음도 이에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황정음이 지금껏 쌓아온 필모그래피와 수상경력을 보면 그렇다. 황정음은 지난해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MBC 드라마 ‘킬미힐미’와 ‘그녀는 예뻤다’ 모두 흥행에 성공,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황정음은 한 때 걸그룹 출신 배우란 꼬리표를 달고 연기력 논란을 겪던 시절도 있었지만 차근히 배우의 내공을 쌓고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며 이제는 '믿보황'(믿고 보는 황정음)이라고 불릴 만큼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내려놨다’는 표현이 적절할 만큼 제대로 망가지는가 하면 KBS 2TV‘비밀’과 같은 드라마에서는 입체적인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비밀’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 시청자들도 꽤 된다.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는 그저 코믹한 연기를 소화, 황정음은 ‘웃기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비밀’을 통해 유쾌 발랄한 이미지를 넘어서 진정성 있는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을 울리는 연기자가 됐다. 이어 ‘끝없는 사랑’에서도 ‘비밀’과 비슷하게 무거운 연기를 선보여 또 그렇게 이미지가 굳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황정음은 ‘킬미 힐미’부터 ‘그녀는 예뻤다’까지, 또 다시 로맨틱 코미디 연기로 특유의 유쾌함을 선사하며 매력을 발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캐릭터와 감정 연기를 소화하며 ‘믿보황’이 된 황정음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동안 매해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그런 그가 오는 2월 26일 골프선수 출신 사업가 이영돈과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으로 연기자로서 선택의 폭이 좁아지지 않겠냐는 시선이 있기 하지만 황정음이 그간 해온 연기를 보면 오히려 결혼 후 그가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을 거라고 예상된다. 여러 여배우들이 결혼 후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한 것을 보면 말이다.
결혼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그지만 결혼으로 한 남자의 아내, 유부녀, 남편과 가정을 일구는 모습이 친근한 매력을 더욱 상승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들로 품절녀가 되는 황정음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kangs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