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서바이벌 '프로듀스101'이 첫방송부터 이슈다. 46개의 소속사 연습생 101명이 경쟁을 통해서 11명의 걸그룹 멤버를 뽑는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독특했다.
물론 이를 바라보는 우려는 확실했다. 소속사 파워가 전혀 다른 출연자들과, 100% 시청자 투표에 의지한다는 사실 등은 실력보다는 외모, 소속사의 영향력 등을 통해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경쟁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걱정이었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같이 다른 출발선을 '공평'하게 맞추는 걸 시도하지 않았다. '프로듀스101' 한동철 국장은 "출발점이 다른 것을 인정해야 한다. 출발점이 같은 세상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꼬집었다. 결국 '프로듀스101'은 이상을 좇는 서바이벌이 아닌 사회의 실제 축소판이라는 설명.
현실에서의 경쟁도 이와 같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누구는 '금수저'를 물고, 누구는 '흙수저'로 갈린다. 공평한 기회를 못 잡는 것은 물론, 이후 꾸준히 주어지는 환경들은 이들의 격차를 늘릴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환경을 극복하는 이들은 있다. 사람들은 그런 모습에 열광하고 환호한다.
'프로듀스101' 측의 입장도 이와 같다. Mnet 한동철 국장은 "재능있는 아티스트가 나와서 이같은 불평등을 이기길 희망한다. 평등하게 경쟁한다는 것은 꿈 같은 이야기"라고 강조하며 "'쇼미더머니'나 '언프리티 랩스타'도 초반에는 대형 기획사가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우승이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다른 이들이 되기도 한다"고 향후 '프로듀스101' 전개와 결과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지난 22일 첫 발을 내디딘 Mnet '프로듀스101'은 꿈을 갈구하며 절실한 101명의 연습생들의 흘리는 땀방울은 충분히 기특했으며, 보는 이의 가슴 한켠을 아리게 만들었다. 또한 그저 남을 짓밟고 올라가려는 경쟁보다는, 함께 고생한 동지들과 상생하려는 듯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눈길을 끌었던 것은, 여느 오디션 프로와 달리 기본기가 탄탄하고, 프로를 방불케 하는 참가자들의 실력이었다. 오랜 기간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쌓인 연습생들의 내공에는 메신저인 장근석, 트레이너들을 비롯해 함께 출연하는 참가자들과 시청자 모두를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이제 막 뚜껑을 연 '프로듀스101'이지만, 그저 '잔인한 서바이벌'로 치부하기엔 긍정적인 면도 확실하게 감지된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고 싶은 연습생은 물론이거니와, 기획사의 이름을 알리고 싶은 소속사의 입장에서는 자사 홍보도 가능하다. 실제로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포털사이트에 연습생들의 이름은 물론 소속사명이 실시간 검색어로 오른는 등 큰 홍보효과를 누렸다.
데뷔에 대한 어떤 기약도 없는 채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0년을 연습생 신분으로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상상조차 힘든 상황임에는 분명해 보였다. 그럼에도 연습을 접지 않았다는 것은, 누구보다 간절함이 크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프로듀스101'은 앞으로 101명의 연습생들 중 국민들의 투표로 11명을 발탁한다. 분명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울게 되겠지만 이들이 보여준 101개의 간절함은 누구 하나 고르기 힘들 만큼 우위를 가릴 수 없어 더욱 '프로듀스 101'에 대한 관심을 높이게 됐다.
'프로듀스101'의 안준영 PD는 23일 엠넷을 통해 "차주에도 개성 넘치고 실력 있는 연습생들이 대거 등장한다"며 "시청자들이 101명의 연습생들을 충분히 만나보신 다음에, 국민 프로듀서들의 투표에 따라 '프로듀스101'을 떠나야 할 연습생이 공개될 예정이니 끝까지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프로듀스101'은 국내 46개 기획사에서 모인 101명의 여자 연습생들이 참가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제작하다'라는 뜻의 '프로듀스'와 '입문'이라는 뜻의 '101'을 결합, 아이돌 입문반인 연습생 101명을 대상으로 유닛 걸그룹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첫회 방송 종료 후 공개된 실시간 투표 결과에서, 전소미가 1위를 기록해 시선을 모았다. 2위는 김세정, 3위는 주결경, 4위는 정채연이 차지했다. / gato@osen.co.kr
[사진] Mnet 제공, '프로듀스101'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