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일럿 예능 ‘듀엣가요제’가 다시 돌아온 가운데 아이돌 그룹 마마무 휘인과 블락비 지코가 보여줄 무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추석 방송된 ‘듀엣가요제’에서 휘인은 지원자 조인우 씨와 함께 조용필의 ‘단발머리’로 1등을 차지했었다. 당시 라인업이 씨스타 소유, 에이핑크 김남주, AOA 초아, 시크릿 전효성, 미쓰에이 민, 포미닛 허가윤, 애프터스쿨 리지 등 8명이었는데 휘인이 7명을 제치고 우승자로 기록된 것이다. 또 최근 음원을 발표했다하면 상위권에서 내려오지 않는 지코 역시 기대주로 꼽힌다.
이번 설 연휴 방송에는 두 사람을 비롯해 버즈 민경훈, 에이핑크 정은지, 로커 정준영, 트로트가수 홍진영, EXID 솔지 등 7명의 가수가 출연하는 가운데 누가 1등을 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휘인은 지난해 출연 당시 목소리만으로도 관객을 들썩이게 했으며, 그와 파트너를 이룬 조인우 씨는 쫄깃하고 차진 랩 실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사실 휘인이 속한 마마무는 대형 기획사 소속 가수는 아니다. 또 이들이 깜짝 놀랄만한 빼어난 외모를 지니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남녀노소 나이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가창력과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당시 여고생 의상을 입고 귀엽게 등장한 휘인은 넘치는 끼와 흥을 주체하지 못해 보는 이들을 절로 신나게 만들었다.
마마무는 특유의 당돌한 매력과 여심을 대변하는 가사로 여성 팬들의 공감을 얻으며 소위 걸크러쉬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음오아예’로 한층 여성스러워진 비주얼로 남성 팬들에게도 매력을 어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여러 음악프로그램 PD나 선배 가수들이 인정한 실력파라는 사실이 마마무를 걸그룹 신흥 강자로 만든 요인이다.
한편 2011년 그룹 블락비로 데뷔한 지코는 랩 실력은 물론 예능감도 갖춘 ‘만능꾼’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학창시절을 해외에서 보내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을 법하지만 예능감은 절로 박수를 불러 일으킬만하다.
이번에 지코가 발표한 새 앨범은 그가 힙합 장르에만 국한돼 있다는 공식을 보기 좋게 깨버렸다. 한 달 전에 낸 첫 솔로 미니 앨범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감성적인 곡으로 이루어진 발라드 앨범이라는 점에서 지코는 특정 장르에 갇혀 있지 않는 아티스트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휘인과 지코를 향한 동료들의 칭찬도 자자하다. 인정받기 까다로운 아이돌 꼬리표를 달고서도 뮤지션이라는 경지에 올랐기 때문이다. 오로지 실력으로 아이돌과 아티스트 사이 경계를 허문 셈이다.
‘듀엣가요제’의 연출을 맡은 강성아 PD는 25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지코와 미팅을 가졌는데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하더라. 다른 사람이 자랑을 했다면 조금 얄밉게 보였을 수도 있는데 지코는 되레 귀여웠다. 나이도 어린데 랩, 편곡 실력 등을 갖췄다. 이번 ‘듀엣가요제’에서 그가 보여줄 무대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 PD는 그러면서 “휘인은 지난 번에 1등을 해서 이번에 더 잘해야하고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야한다는 부담감이 크더라. 실력을 갖춘 만큼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요즘 아이돌은 예전의 아이돌이 아니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노래를 못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점점 비주얼과 실력을 모두 갖춰가는 경지에 이르고 있다”면서 “정은지도 최근에 목이 쉬었다고 했는데도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잘하더라”고 칭찬했다.
휘인과 지코는 본인만의 색깔을 가지고 음악을 대한다. 각각 아이돌 그룹 마마무, 블락비의 멤버로서 음악 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비결이다. 두 사람이 ‘아이돌티스트’(아이돌+아티스트)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