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와 김성령이 새 드라마에서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 이미 불혹을 훌쩍 넘었지만 다양한 작품을 통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인만큼 이번 액션 연기 역시 멋지게 소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앞선다.
먼저 김혜수는 지난 22일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에서 장기 미제 전담팀 형사인 차수현 역을 맡아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펼치고 있다.
차수현은 조폭을 동네 동생 다루듯 하는 카리스마에 빛보다 빠르게 수갑을 채우는 테크닉이 상당하며 구구절절 말보다 눈빛과 동작 하나로 사람들을 제압하는, 현장에 살고 현장에 죽는 15년 차 베테랑 형사다. 범죄판에서 맷집을 키운 덕분에 어지간한 일에는 눈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지난 2회 방송에서 김혜수는 범인을 잡기 뛰해 지하철 역을 뛰어다니고, 몸을 날려 범인의 손에 수갑을 채우는 등 나이가 무색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이에 대해 김혜수는 "액션 연기가 처음이다. 형사 역할이기 때문에 액션이 나올 줄은 알았지만 그렇게 강도 높은 액션 연기가 있을 거란 생각 안했다. 그래서 많이 다쳤다"고 말했다.
이어 김혜수는 "액션을 안 해봐서 쓸데없는 곳에서 많이 다치더라"며 "내 손으로 내 머리를 때리기도 하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촬영 영상에서 김혜수는 달려오다 벽에 부딪혀 부상을 입기도 했다. 무려 데뷔 30년차의 대배우인 김혜수에게도 액션 연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 그럼에도 김혜수는 방송 1, 2회만에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베테랑 형사로 변신, 액션 연기도 완벽히 소화해내 호평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시그널' 제작진은 "80년 대와 현재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연기력이 과연 대한민국 톱 클래스 연기자답다. 차수현은 현재와 과거의 사건을 연결해주는 브릿지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인 만큼 김혜수가 감당해야 하는 연기 변신의 폭이 크고 다양한데, 그 몫을 매우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며 "김혜수의 연기력을 통해 형사 이면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차수현의 매력이 배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미제 사건에 대한 시청자들의 공감도 배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령 역시 오는 3월 5일 첫 방송되는 SBS 주말드라마 '미세스캅2'를 통해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 시즌1의 주인공 김희애에 이어 시즌2를 이끌게 된 김성령은 FBI 연수를 마치고 온 뉴욕발 아줌마 형사 고윤정 역을 맡아 기존 여형사와는 다른 더욱 새롭고 개성적인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제작진은 김성령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시즌제로 가기 위해 새로운 느낌, 새로운 배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CSI나 007 시리즈에서 볼 수 있듯, 시즌제 드라마는 전체 포맷과 큰 스토리는 유지하면서 새로운 인물을 통해 새 느낌을 부여한다"며 "무엇보다 전 연령을 아우르면서 여성과 남성 시청자 모두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받는 김성령 씨의 매력적인 카리스마가 '미세스캅2'만의 개성 넘치는 여형사 이미지를 만들어 나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김성령 씨는 2014년 영화 '표적' 통해 이미 형사로 변신해 깊은 공감을 주었기에 '미세스캅2'의 주인공 고윤정 역으로 최적의 배우"라면서 "30대와 40대 남성들로부터 가장 매력적인 여배우, 여성들로부터도 '나이를 먹을 수록 더욱 아름다워지는 대표적인 여'’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만큼, 활발하면서도 호소력 있고 아름다운 여형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시즌1에서 김희애는 초반 형사 연기가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중후반부로 넘어갈수록 제 옷을 입은 듯 액션 연기도 완벽하게 소화해내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어냈다. 이런 김희애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성령의 어깨가 무거운 건 당연한 일. 과연 김성령이 제작진의 믿음처럼, 시청자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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