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격수와 좌익수, 여전히 무한경쟁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6.01.26 06: 10

좌익수는 리그 평균, 아두치 성적이 '변수'
유격수 공격력 보강 시급…3인방 경쟁
"유격수와 좌익수에서 튀어 나와 줘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의 2016년 야수전력 구상 가운데 하나다. 2012년 김주찬이 팀을 떠난 뒤 롯데는 확실한 주전 좌익수 없이 3년을 보냈고, 유격수는 지난 5년 동안 문규현이 가장 많이 출전했지만 작년 오승택이라는 경쟁자가 등장했다.
과연 롯데 좌익수는 리그 평균 이하였을까. 작년 리그 좌익수들의 OPS는 0.832였는데, 롯데 좌익수들은 OPS 0.831을 기록했다. 리그 평균과 큰 차이가 없었다. 롯데 좌익수 타율은 2할9푼8리로 리그 평균인 2할9푼7리보다 조금 높았다.
숫자만으로는 롯데 좌익수가 큰 문제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아두치의 성적이 포함되어 있다. 작년 롯데 좌익수 중 가장 많은 타석을 기록한 건 아두치였다. 중견수 자원으로 분류되는 아두치는 수비강화가 필요할 때는 좌익수로 옮겼고, 대신 중견수는 이우민이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아두치를 제외하면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건 김문호였다. 좌익수 자리에서 타율 3할6리에 4홈런 21타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장타력, 롯데 좌익수들의 홈런은 20개로 리그 공동 4위였는데 아두치 혼자 15개를 쳤다. 나머지 7명이 홈런 5개를 합작한 셈이다.
올해 아두치는 중견수로 출전할 경기가 더 많을 전망이다. 조 감독이 갑자기 튀어나올 좌익수 주전을 기다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유력한 주전 후보는 작년 타율 3할을 친 김문호지만,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박헌도가 장타력을 보여준다면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유격수는 공격 쪽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리그 유격수 타율은 2할6푼1리, 하지만 롯데는 2할3푼6리에 그쳤다. OPS로 따지면 더욱 약점이 확실하게 두드러지는데, 리그 OPS는 0.702였지만 롯데는 0.591에 그쳤다. KIA(0.519) 바로 위에 롯데가 위치했을 뿐이다.
문규현은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롯데 유격수 자리를 지켰지만, 타격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타율 2할4푼6리는 유격수로 나쁘지 않았지만, 홈런 2개와 OPS 0.606에 그쳤다. 오승택은 유격수일 때 타격 재능을 살리지 못했는데, 타율 2할5푼2리에 3홈런 OPS 0.635를 기록했다. 게다가 수비에서도 약점을 노출했다. 김대륙은 신인치고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지만, 유격수로 나갔을 때 타율 1할4푼3리는 보강해야 할 부분이다.
현재로서는 유격수 자리에서 문규현과 오승택, 김대륙이 다시 한 번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전반기 타율 3할을 유지했던 문규현의 공격력이 다시 한 번 폭발하거나, 오승택의 수비가 안정감을 준다면 조 감독이 말한 '튀어 나왔다'가 현실로 이뤄지는 것이다. /cleanupp@osen.co.kr
[사진] 애리조나(피오리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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