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빈이 포켓에 넣고 싶은 ‘포켓남’에 등극했다. 다소 철없는 모습으로 서예지의 한숨을 부르기도 하지만, 그러면 좀 어떠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 품에 안긴 서예지에게 귀여운 원망도 하고, 한 달 월급이 넘는 돈으로 식사도 대접하는 등 서예지를 향한 일편단심을 보여주고 있는데. 홍빈의 귀여운 사랑법으로 안방 시청자들까지 흐믓한 미소를 짓게 된다.
KBS 월화극 ‘무림학교’는 취업과 스펙 쌓기가 아닌 정직, 신의, 생존, 희생, 소통, 관계 등 사회에 나가 세상에 맞설 수 있는 덕목을 배우는 무림캠퍼스에서 벌어지는 20대 청춘들의 액션 로맨스 드라마다. 시우는 결국 서울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무림학교에 남기로 한다.
25일 방송에서는 시우(이현우)가 다시 무림학교로 돌아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우는 무림학교에 돌아오면서 점점 순덕(서예지)에게도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였다. 순덕의 알바집 앞에서 기다렸다가 순덕의 오토바이를 자신이 운전해 순덕을 태워왔다.
시우는 치앙(홍빈)과 자신을 위한 환영식에서도 치앙을 넋놓고 보는 순덕을 바라보며 씁쓸해 했다. 이후 순덕이 알바집에서 도둑으로 몰리고 이를 서러워해 눈물을 흘리자, 따뜻한 위로 포옹으로 순덕을 감동시켰다. 이 모습을 본 치앙은 시우에 대한 질투를 느꼈다. 다음날 순덕에게 찾아가 기습 포옹으로 “앞으로 네가 안길 곳은 여기야”라고 박력있게 말했다.
그런가하면 시우와 순덕이 같이 수련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련을 하다말고 뛰어가 두 사람을 지켜보는 모습을 보였다. 또 치앙은 시우에게 “이번 중간고사에서 널 꼭 이길거야”라고 치기어린 적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치앙은 순덕이 다른 알바를 구하느라 밥도 제대로 안 먹자, 식당을 하나를 통째로 빌려 식사를 대접했다. 순덕은 “부자 아빠를 둔 덕에 이런 여유를 부릴 수 있는 네가 부럽다”고 철없는 치앙을 나무라기도 했지만, 치앙의 애교에 웃으며 밥을 먹는 모습을 보였다.
순덕의 말처럼 철없고 즐겁게 사는 것이 목표인 것처럼 보이는 치앙. 하지만 어쩌면 하루 하루 현실이 버거운 순덕에게는 이런 친구가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밥 못 먹고 다니는 친구를 위해 식당까지 빌리고, 갑자기 나타나 와락 포옹을 해주는 남자. 이 남자 때문에 그래도 팍팍한 현실을 조금은 잊을 수 있다. 덕분에 시청자들도 엄마미소를 지었다. 어차피 남자친구는 시우라 할지라도, 치앙의 귀여운 모습 자주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bonbon@osen.co,kr
[사진] ‘무림학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