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이 처음으로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정치인이라는 다소 무거운 과거 직업을 내려놓고, 출연진들과의 농담을 즐겼고, 때로는 출연진들을 들었다 놨다 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JTBC ‘비정상 회담’은 11개국의 청년들이 모여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25일 방송에서는 전직 장관이자, 국회의원, 현재는 작가로 살고 있는 유시민이 출연했다.
유시민은 “이제 다시는 정치인으로 살지 않겠다. 작가가 제일 잘 맞는 것 같다”며 작가 유시민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또 그는 “이 프로그램을 거의 안 빼고 본다. TV에서 보던 사람들을 실제로 보니 신기하다”고 ‘비정상 회담’ 애청자임을 밝혔다.
이날 유시민은 출연진들을 들었다 놨다 하면 입담을 뽐냈다. 전현무가 “정치는 다시 안 할 생각인가”라고 묻자, “여기 나온 것 보면 모르겠냐”고 시원하게 답해 오히려 질문한 전현무를 당황시켰다. 또 현무의 나이를 물었고, 현무가 주저하며 “한국 나이로 불혹이다”라고 밝히자 “아직 10대네. 청춘이네”라고 말해 전현무에게 함박미소를 안겼다.
또 이날 주제는 취업 때 쓰는 ‘자기 소개서’였고, 출연진들은 ‘자소서’를 작성해 유시민에게 평가를 받았다. 유시민은 장위안의 다소 거창한 소개서에 “우리는 인턴을 뽑는 것이지. 영웅을 뽑는 것이 아니다”고 불합격을 줬다. 그런가하면 기욤의 다소 엉망인 자소서에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의외로 합격을 주기도 했다.
이날 유시민은 기욤이 “3번이나 떨어졌지 않냐. 잘했으면 왜 떨어졌냐”고 과거 자신의 행적을 디스(?)하자 당황하며 갑자기 침묵해 웃음을 유발했다. 전현무는 “유창한 입담이 막히셨네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치인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다소 어렵게 느껴졌던 유시민. 이날 그는 G11에게 당하기도 하고, 그들을 놀려먹기도 하면서 그간의 이미지를 전복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이왕 첫발을 내딛었으니, 다른 예능에서도 자주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bonbon@osen.co.kr
[사진] ‘비정상회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