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인트’ 유정 선배는 진리다.
그냥, 볼 때마다 설렌다. 길거리에서 치이는 그런 흔한 남자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나 할까. 물론 박해진 덕분에 대체불가한 마성의 매력이 한층 짙어진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박해진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그의 드라마를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터다. 그는 특유의 잔망스러움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는 마성의 매력을 갖추며 충성스런 팬층을 확보, 한류스타로 거듭났다.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를 시작으로 ‘별에서 온 그대’ ‘닥터이방인’까지 더없이 달콤한 훈남 포스를 풍긴 그가 ‘치인트’에서는 자신의 최고 강점인 훈남 캐릭터를 살려 다시 안방극장을 찾았다.
사실 박해진이 이번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치인트’ 이전과 그 이후로 나뉘게 됐다고 표현해도 과언은 아니다. 2006년 데뷔한 박해진은 ‘소문난 칠공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지금껏 많은 드라마 및 영화에 출연했어도 그 드라마가 꾸준히 언급되는 걸 보면 대표작이었을 게다. 사실 ‘치인트’를 보면 박해진과 김고은의 로맨스는 물론이고 킥킥 웃으면서 보는 재미와 함께 깨알 같은 현실 대사들이 곳곳에 숨어있어 개미지옥 같은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지난 25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극본 김남희, 연출 이윤정·이하 치인트) 7회는 유정(박해진 분)의 매력이 극대화 된 시점이었다. 그의 여자친구 홍설(김고은 분) 역시 그에 대한 의심을 접고 마음을 완전히 빼앗긴 모습을 보였다. 유정선배와의 미래까지 그려봤으니 말 다했다.
훤칠한 키에, 작은 얼굴, 예쁜 미소까지 갖춘 유정 선배는 무술 실력도 대단했다. 한밤중에 귀가하다 괴한을 만난 홍설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설이 자신의 노트북을 훔쳐가지 못하도록 온몸으로 방어했는데 여자가 남자의 힘을 이길 순 없었다. 설이 계단 아래로 맥없이 굴러 떨어졌고 유정이 그녀를 구했다.
유정선배는 여심을 아는 남자다. 이날 2학기가 개강하면서 학과 친구들이 강의실에 모였는데 홍설과의 열애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설은 방학 동안 유정과 교제하게 된 것을 과 친구들에게 들키게 될까 안절부절 못했지만 유정은 반대로 “우리 사귀어”라고 당당하게 말해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또 왕복 4시간이 걸리는 설의 통학 시간을 기꺼이 줄여줬다. 유정이 차로 설을 집까지 데려다줬기 때문. 집 앞에 도착하고나선 여자친구를 품에 안아주는 훈훈한 센스도 지녔다. 유정선배는 어디 하나 빈틈없는 남자다.
‘치인트’는 박해진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멋지고 잘생긴 역할로 자신만의 매력을 방출해왔지만, 그의 전공인 로맨스에서 마치 물 만난 듯 활개를 치는 박해진 표 ‘심쿵 연기’를 볼 수 있어 드라마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purplish@osen.co.kr
[사진]‘치인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