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제훈이 때아닌 연기력 논란 오해에 휩싸였다. 2007년 데뷔 후 연기에 대해서는 두 말 할 일 없었던 배우였는데, ‘시그널’에서 작품과 캐릭터 설명을 위해 다소 튀는 부분이 있었던 장면 때문에 연기가 어색하다는 일부의 오해를 받고 있다. 허나 방송을 본 시청자들 대부분은 작품과 캐릭터에 맞다고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제훈은 현재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에서 프로파일러 박해영을 연기하고 있다. 박해영은 과거의 아픔이 있어 경찰을 믿지 못하는 프로파일러. 장기 미제 사건 전담팀 사람들과 충돌이 많지만, 1989년에 살았던 이재한 형사(조진웅 분)와 무전으로 연결되면서 사건을 풀어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주인공이다.
언제나 정확하고 냉철한 판단을 하지만 과거의 아픔 때문에 불안한 감정 전서를 갖고 있는 해영은 이제훈의 장난으로 포장된 기복이 심한 성격 표현으로 2회 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단 번에 시청자들을 설득시키고 있다. 상처가 곪아터져 언제든 터질 것 같은 불안한 요소, 해영의 빠른 말과 다른 사람을 믿지 않는 자세, 그리고 사회적이지 않은 모난 성격이 이제훈의 계산된 발성과 표정으로 흡인력 있게 전달되고 있다.
다만 다른 캐릭터에 비해 해영이가 튀는 요소가 있고, 현재와 과거를 오고가는 설정인 까닭에 다소 이야기가 어지럽지만 흥미롭게 표현되는 게 연기력 논란의 이유일 수 있다. 일상적인 연기와 이야기 흐름이 아니라서 그 중심에 있는 이제훈의 연기가 다소 부각되는 것. 현재와 과거의 연결고리이자 판타지 설정의 중심에 있어 조금 튀는 부분이 있었던 셈이다. 다만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마친 2회부터는 성미 급했던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연기를 설득시켰다. 많은 시청자들이 일부의 연기력 지적에 대해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
이제훈은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를 오고가며 또래 배우들이 쉽게 하는 평법한 캐릭터보다는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설정을 가미하며 연기를 해왔다. 때문에 어린 나이에도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시그널’에서도 독특한 설정과 빠른 이야기를 개연성 있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이제훈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 역시 26일 오전 OSEN에 “‘시그널’이 판타지가 들어 있는 수사물이기도 하고, 이제훈 씨가 캐릭터를 끌고가는 역할이라 아무래도 초반에 배우가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김원석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해 오랜 시간 이야기를 했고 고민을 하고 또 고민을 했던 부분”이라면서 “일각에서 어색하다고 했던 부분이 그동안의 수사물에서 잘 나오지 않았던 과거 사건을 설명을 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이제훈 씨가 그 장면에서 재치 있게 소화를 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고, 전체 드라마 설명과 개인의 감정이 드러난 장면이기 때문에 그 맥락에서 이해를 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관계자는 “이제훈 씨는 그동안 연기력 논란이 없었던 배우인데, 만약에 이 연기가 문제가 됐다면 현장에서 김원석 감독님이 디렉션을 해주셨을 것”이라면서 “‘시그널’이 판타지가 가미된 수사물이라 1회에서 많은 것을 보여줘야 했고 이제훈 씨가 훌륭히 연기를 했다는 내부적인 평가를 받았는데 이런 말이 나오고 있어서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1회에서 캐릭터와 작품에 대해 이제훈 씨가 설득을 시켰기 때문에 2회에서 일부의 연기력 지적이 없어진 것으로 안다”라면서 “이 드라마가 사전 제작 드라마이기 때문에 시청자의 반응을 보고 현장에서 고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흐름에 맞게 연기를 했고 그 점이 받아들여진 것 같다. 일상 캐릭터가 아니라서 연기에 대한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작품을 보다 보면 그런 문제가 없어질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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