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무슨 일일까? 이제 고작 5회 방송된 드라마가 '조기종영설'에 '제작중단 파행설' 등 웬만한 드라마는 꿈도 못 꿀 잡음들에 시달리고 있다. 제작사와 방송사 측은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지만, 여기저기 새어나오는 증언과 소문을 막지는 못하는 모양새. 속 시원한 설명이 필요한 때다.
'무림학교'의 조기종영설 및 촬영중단설은 지난 23일 불거졌다. 한 매체가 KBS가 저조한 시청률 등을 이유로 제작사에 조기 종영을 요구했고, 이로 인해 제작사 측이 제작비 문제를 꺼내며 KBS 측에 제작 중단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논란은 확산됐다.
당시 방송국, 제작사, 배우 소속사 등은 입을 모아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KBS 측은 23일 OSEN에 "조기 종영은 정해진 게 전혀 없다. 촬영중단도 사실이 아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또 "후반작업 등의 이유로 주말 촬영을 잠시 멈췄지만, 오는 25일 월요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예정된 촬영장 공개 등도 정상적으로 모두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제작사 제이에스픽쳐스 역시 "어제까지 모든 게 정상적으로 진행된 상황에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출연 배우 각각의 소속사 관계자들도 "배우들이 여전히 현장에서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는데, 이런 기사가 당혹스럽다"고 입장을 알렸다.
모두가 부인했지만, 사태는 스태프들에게 보내졌다고 알려진, 촬영 중단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반전됐다. 공개된 메시지에는 제작사 측이 제작 잠정 중단을 통보한다는 내용이 있었고, 이는 제작사와 방송사 간의 갈등이 생각보다 깊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무림학교' 측은 이번에도 "KBS와 제작사 양측이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자세한 것은 오는 25일 열리는 기자간담회에서 밝힐 예정이다"라고 상황 정리를 미뤘다. 그리고 계획됐던 기자간담회는 촬영 후반 작업과 한파를 이유로 취소됐고, '무림학교' 측은 이 때도 갈등 때문에 기자간담회가 취소된 것이 아니라 해명하며, 조기종영과 제작비 문제에 대해서 "협의 중"이라고만 알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무림학교'는 조기종영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한 매체가 26일 '무림학교'가 20회에서 16회로 조기종영을 결정했다고 보도했고, 이에 대해 '무림학교' 측은 긍정에 가까운 대답을 했다. "제작진이 (방송) 횟수 조정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후속 준비 상황 때문에 완전히 확정은 안 됐다"는 대답은 사실상 조기종영이라 해석해도 무방하다.
독특한 기획과 배우들의 신선한 조합이 돋보였던 드라마는 이 같은 잡음으로 '배우만 불쌍한 작품'이라는 오명을 썼다. 혹 16회로 끝난다 해도 아직까지 10회 분량이 더 남아있는 상황. 과연 이 드라마가 끝없는 잡음들을 가라앉히고 정상 궤도를 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무림학교’는 취업과 스펙 쌓기가 아닌 정직, 신의, 생존, 희생, 소통, 관계 등 사회에 나가 세상에 맞설 수 있는 덕목을 배우는 무림캠퍼스에서 벌어지는 20대 청춘들의 액션 로맨스 드라마로, 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무림학교'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