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키스? 사탕 키스? 모두 다 지워버릴 순수한 역대급 키스가 탄생했다.
26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는 도경수, 김소현 주연 영화 '순정'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순정'은 두 남녀의 풋풋한 첫사랑과 다섯 친구들의 우정을 다룬 작품. 특히 도경수와 김소현이 풋풋한 17살 남녀의 첫사랑을 그린 만큼 보는 이들의 마음을 간질간질거리게 만드는 장면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순정'은 라디오 생방송 도중 전해져 온 25년 전 친구의 사연으로부터 시작된다. 1991년 여름방학을 맞아 수옥(김소현 분)이 기다리고 있는 고향 섬마을에 모인 범실(도경수 분)과 친구들은 오롯이 하나가 되는 다섯 명이서 여름날의 추억을 쌓아간다.
그리고 수옥이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해주고 싶은 범실에게 특별한 순간이 찾아오지만 수옥이 이상한 소문에 휩싸이면서 다섯 친구들 사이에 위기가 찾아온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순정'은 17살 남녀의 깨끗하고 순수한 사랑을 다루고 있다. 다섯 친구들의 우정 역시 영화의 큰 축을 차지하지만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건 뭐니뭐니해도 극 중 범실과 수옥, 도경수와 김소현의 풋풋한 첫사랑.
수옥은 다리가 불편, 항상 친구들에게 신세를 지지만 누구보다 당차고 매력적인 인물이다. 친구들을 사랑할 줄 알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소녀. 그런 수옥을 좋아하는 범실은 무뚝뚝하지만 다리가 불편한 수옥에게 항상 등을 내주는 듬직한 소년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아무래도 '순정'은 수옥을 바라보는 범실의 마음이 더 구체적으로 그려진다. 라디오 DJ를 꿈꾸며 밤마다 DJ 멘트를 연습하는 수옥의 창 아래, 그의 목소리를 몰래 들으며 행복해하고 언제든지 수옥의 곁은 지키는 범실의 모습은 절로 옛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나 극 중 범실이 수옥에게 하는 우산 키스는 보는 이들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최고의 장면. 극심한 갈등 속에서 이뤄지는 이 키스는 누구보다 순수하게 수옥을 사랑하는, 범실의 깨끗함과 애절함이 동시에 담기며 역대급 키스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은 범실을 그려낸 도경수의 첫사랑 연기와, 국민 첫사랑에 도전하는 김소현의 연기 역시 '순정'의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다.
한편 '순정'은 오는 2월 24일 개봉 예정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순정'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