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과 김고은이 선사한 달콤한 키스의 설렘도 잠시, 혈압 올리는 분노 유발 캐릭터들이 떼거지로 몰려왔다.
지나 26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극본 김남희 고선희, 연출 이윤정) 8회는 시청자에게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같은 회차였다.
한방에 넣어놔도 제대로 진도도 제대로 못빼던 유정(박해진 분)과 홍설(김고은)이 키스를, 그것도 이틀이나 연속으로 했다. 또한 두 사람 곁에서 툴툴대면서, 보는 이를 자꾸만 애잔하게 만들었던 백인호(서강준)는 드디어 5년만에 피아노를 다시 치기 시작했다.
유정과 홍설, 여기에 백인호까지 '심쿵'을 촉진시키는 삼각 러브라인만 있다면 오죽 훈훈하고 좋았겠냐 만은, '치즈인더트랩'은 이들과 더불어 심각한 '발암' 캐릭터들을, 그것도 어벤져스급으로 캠퍼스 곳곳에 풀어놨다.
당초 답없는 선배로 등장했던 김상철(문지윤)이나, 히스테리가 극에 달했던 과사무실 조교 허윤섭(이우동), 그리고 서툰 악녀 남주연(차주영) 쯤은 그저 양반이었다.
첫 등장부터 불쾌했던 오영곤(지윤호)는 이날 거의 '짜증 어벤져스'의 리더급으로 등장해 유정과 홍설을 괴롭히는데 앞장섰다. 자아가 심히 의심되는 손민수(윤지원)는 영곤의 부추김에 신이 나서 홍설 괴롭히기에 동참했고, 영곤의 여친 다영(김혜지)도 영곤을 거들었다.
영곤의 악행에 착한 은택(남주혁)만 욱해 선배들에게 찍히는 꼴이 된 상황. 유정도 자꾸만 홍설을 괴롭히고 자신을 귀찮게 하는 영곤의 행동이 마뜩잖은 것은 마찬가지.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하지만 역시 이런 일은 백인호가 앞뒤 가리지 않고 저돌적으로 나서줘야 제맛. 앞서 등장과 함께 백인호에게 얻어맞은 바 있는 영곤이 다시 한 번 인호에게 붙들려, 비오는 날 먼지 나도록 흠씬 두들겨 맞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청자는 대동단결한 상태다. / gato@osen.co.kr
[사진] '치즈인더트랩'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