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무림학교'가 시원시원한 쾌속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조금 특이하기는 해도, 보는 이들의 뒷목을 잡게 하는, 흔한 고구마 전개가 없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미덕이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무림학교'(극본 양진아 연출 이소연)에서는 서로의 멘티-멘토로 우정을 나누는 시우(이현우 분)와 순덕(서예지 분), 치앙(홍빈 분)과 선아(정유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시우와 치앙은 각각 순덕과 선아의 도움을 받아 봉술 시험을 준비했다. 순덕에게 관심을 갖게 된 치앙은 자신이 시우와의 대결에서 이기게 되면 소원을 들어달라며 데이트 신청을 했다. 그만큼 치앙의 의지를 결연했고, 선아의 도움으로 여러 공격 기술들을 연마하며 시험만을 기다렸다.
시우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불과 관련된 자신의 트라우마를 발견하게 된 그는 그로 인해 조금씩 무예에 대한 태도도 진지해졌다. 순덕은 시우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치앙이 공격형이라는 것을 감안, 상대가 먼저 힘을 뺄 때까지 방어하도록 귀띔한 것. 결국 시우와 치앙의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시험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선생님들은 학교의 전통에 따라 특별한 시험을 냈다. 올해의 주제는 포트럭 파티였다. 아이들은 각자 요리를 하나씩 만들어 준비했고, 각자 멋진 의상을 입고 파티장에 등장했다. 치앙은 선아의 옷을 골라줬고, 시우는 순덕에게 어울리는 의상을 골라 그의 방에 몰래 걸어두며 관심을 표했다.
이로써 사각관계는 조금씩 윤곽이 잡혔다. 치앙은 순덕에게 관심이 있지만, 자신의 파트너인 선아에게도 마음을 열었다. 선아 역시 '시우바라기'였지만 포트럭 파티 때 입을 자신의 드레스를 직접 골라주며 "내가 여태까지 본 네 모습중에서 오늘이 제일 예쁘다. 그런 옷 아무나 소화 못한다. 황선아 너니까 소화한 거다"라고 칭찬하는 치앙의 모습에 남다른 눈빛을 보였다.
시우와 순덕은 서로를 도와주며 호감을 느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시우는 자신이 "고아"라며 남들에게는 말하지 않는 것들을 순덕에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포트럭 파티가 끝나고 네 사람은 선생님이 나눠 준 술을 마시고 의문의 공간에서 깨어났다. 갑자기 연기가 올라왔고, 평소 불과 관련된 트라우마가 있었던 시우와 선아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보기 위해 준비된 깜짝 시험이었다.
앞서 '무림학교'는 4회를 줄여 16회로 조기종영하는 사실이 밝혀져 안타까움을 샀다. 독특한 내용과 그로 인한 시청률 부진, 제작사와 방송국의 이해관계 등이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잡음들에도 불구하고, '무림학교'는 초반 보여준 특이한 색깔을 지키며 시원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너무 재밌다"며 호감을 보여주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속을 답답하게 하는 캐릭터도 없고, 사건도 없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조기종영설이 너무 빨리 결정됐다는 평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무림학교'는 취업과 스펙 쌓기가 아닌 정직, 신의, 생존, 희생, 소통, 관계 등 사회에 나가 세상에 맞설 수 있는 덕목을 배우는 무림캠퍼스에서 벌어지는 20대 청춘들의 액션 로맨스 드라마. 매주 월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무림학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