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인트' 서강준, 작정하고 만든 '사기캐' 맞죠?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1.27 08: 14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극본 김남희, 고선희, 전영신 / 연출 이윤정/ 제작 에이트웍스)’에서 백인호로 출연 중인 서강준이 수준급의 피아노 연주 실력으로 여심을 다시금 초토화시켰다.
지난 '치즈인더트랩' 방송에서는 피아노를 다시 치기 시작한 백인호(서강준)의 모습이 그려졌다. 혼자 남몰래 연습하던 백인호를 찾은 홍설(김고은) 앞에서 실력을 뽐내기라도 하듯 멋들어진 연주를 선보였다. 이어 홍설도 가세해 ‘젓가락 행진곡’을 함께 연주했고 즐겁게 어우러진 두 사람의 모습이 약 5분간 이어지며 엔딩을 장식했다. 
서강준의 연주 장면은 이날 방송 중 홍설을 포함한 여심을 홀린 더할 나위 없는 명장면이었다. 극 중 한때 촉망받던 천재 피아니스트 백인호와 견줄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극과 캐릭터에 몰입을 돕는 주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더불어 극 초반부터 이른바 ‘츤데레’ 매력으로 여심을 쥐락펴락해 온 백인호의 매력이 ‘피아노 연주’라는 장치를 만나면서 더욱 배가되고 있는 중이다. 

음악이 주는 감성도 한 몫 하겠지만 유일하게 피아노 앞에서 제일 꾸밈없이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백인호가 다시 꿈을 생각하게 되고 용기를 내 다가가게 되는 모습들은 시청자들의 감정선을 짠하게 자극하고 있는 대목이다. 또한 피아노로 연결돼 스스럼없이 어울리던 백인호, 홍설 두 사람의 꽁냥거리는 케미를 더욱 돋구고 있다. 
방송 직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서강준 피아노’가 오를 정도로 반응은 뜨거웠다. 악보 없이 손수 연주한 서강준은 이 장면을 위해 촬영 전 약 열흘간 에릭사티의 ‘je te veux'라는 곡을 열심히 연습했다. 실제로 7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서강준은 그간 드라마와 예능, 해외 팬미팅 등에서도 간간히 수준급의 연주 실력을 선보인 바 있다. '인호는 오늘도 짠내가 났다', '백설커플 꽁냥거리는 모습 귀엽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백인호는 극 중 이른 츤데레와 밀크남 두 매력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홍설(김고은)을 '개털'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거나 홍설의 착한 성격을 물러터졌다고 훈계 하는 등 츤데레의 첫번째 법칙인 까칠 그 자체를 보여줬다. 이어 두번째 법칙으로 더위에 지친 홍설의 이마에 무심하게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가져다 대주거나 기분이 우울한 홍설을 위해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주는 등 어느새 툭하니 설렘을 날리는 모습으로 츤데레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이와 반대로 인호의 숨겨진 상처가 드러나는 장면에서는 모성애로 여심을 자극했다. 어린시절 가정폭력을 당하며 누나 백인하(이성경)를 버리고 도망쳤던 트라우마에 괴로워하는 모습부터 불운의 사고로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은 백인호를 보고 있으면 짠한 마음과 보호본능이 피어오른다. 과거 피아니스트의 꿈을 회상하며 아련한 눈빛으로 눈물을 훔치던 인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먹먹함을 안기며 저절로 보듬어주고 싶게 만들기도 했다.
이 정도면 '작정하고 만든' 캐릭터다.
한편 '치즈인더트랩’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전파를 탄다. / nyc@osen.co.kr
[사진] '치즈인더트랩'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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