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힐링캠프’가 4년 6개월 만에 폐지가 확정됐다. 김제동은 2011년 7월 18일 첫 방송 때부터 함께하며 프로그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게 됐다. 김제동은 진행자 교체에도 살아남으며 ‘힐링캠프’를 상징하는 인물로 남았다.
김제동과 ‘힐링캠프’는 떼려야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다. 그렇기에 지난해 7월 이경규와 성유리가 하차하는 대대적 포맷변경에도 살아남았다. 김제동은 지난 4년 6개월 동안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주는 진행자였다.
포맷 변경 이전 토크쇼 형식의 ‘힐링캠프’에서 김제동은 한혜진, 성유리 등 여배우들과 티격태격하는 호흡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논란과 화제가 되는 출연자들에게 껄끄러운 질문도 하고 그들의 고민에 진정으로 호흡해왔다.
김제동의 진행은 자신을 낮추면서 상대방을 높이는 방식을 택해왔다. 그렇기에 ‘힐링캠프’를 거쳐 간 수많은 배우와 가수 그리고 정치인들까지 신변잡기의 이야기들보다 어느 곳에서도 밝히지 않았던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힐링캠프’는 그렇게 특별한 토크쇼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기존의 많이 볼 수 있었던 토크쇼 형식에서 지금의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바꾼 것도 김제동의 힘이 컸다. 지난해 3월 김제동은 ‘힐링캠프’에서 499명의 시청자들과 함께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한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김제동은 자타공인 토크콘서트의 창시자로 지난 2009년부터 꾸준하게 토크콘서트를 이어오고 있다. 그렇기에 지난해 7월 변화된 ‘힐링캠프’에서도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김제동과 499인의 방청객 MC로는 역부족이었다. 개편 이후 1회 게스트로 배우 황정민이 출연하며 화려하게 막을 열었지만 계속해서 시청률은 저조했다. 그러면서 서장훈과 황광희가 보조 MC로 투입되고 ‘내 인생의’ OST‘라는 음악 예능으로 끊임없이 소소하게 변화하며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해 제작진과 김제동 모두 애썼다.
결과와 상관없이 김제동은 ‘힐링캠프’의 상징이고 시작과 끝을 함께한 진행자다. 김제동의 자학개그와 고민에 처한 이들에게 던진 따스하고 냉철한 위로는 오래오래 가슴 깊이 남을 것이다. 아쉽지만 수고한 김제동에게 박수를 보낸다. /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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