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코가 재치 넘치는 모습부터 한글 사랑에 개념 발언까지, 다채로운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지코는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개구쟁이 같은 '돌+아이돌'의 면모를 보이면서도 개념 발언을 하는 등 반전 매력으로 보는 이들을 들었다놨다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지코는 처음부터 시작된 폭로전으로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 폭로의 소재는 바로 '여자' 그리고 '클럽'. 그는 "클럽을 안 간지 4개월은 된 것 같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으나 "클럽에서 2주 전에 봤다"는 헨리의 폭로에 진땀을 흘려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정준영의 입을 통해 여자 관계도 폭로돼 버렸다. 정준영은 "지코는 짝사랑만 한다"면서도 "전화번호가 담겨있는 내 폰이 있는데 우리 집에 오면 그 폰을 먼저 찾는다"라며 지코를 폭로했다.
이와 같은 폭로전 속에서 지코는 그냥 두고만 보고 있지 않았다. '돌+아이돌' 특집 게스트로 초대된 만큼, 정준영을 향한 맞불 작전으로 '라디오스타' 현장은 폭로전 양상으로 돌입, 덕분에 보는 이들은 배꼽을 잡으며 웃음을 터뜨려야 했다.
지코의 넘치는 끼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난 '라디오스타' 출연 당시 사과만 해야했다며 이를 갈고 나온 지코는 다양한 성대모사로 MC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영화 '베테랑' 속 유아인의 성대모사는 물론, 배우 오달수와 영화 '해바라기' 속 김래원의 성대모사를 선보인 지코는 높은 싱크로율과 함께 숨겨왔던 연기력을 폭발시키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를 지켜보던 윤종신은 "연기 해도 될 것 같다. 이 방송을 본 영화 감독들이 연락할 것 같다"며 연기력을 칭찬했을 정도.
'라디오스타' 속 작은 무대에서도 지코는 자신이 가장 존경한다는 가수 故김성재의 '말하자면'을 열창, 작은 무대임에도 남다른 존재감으로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반항아, 장난꾸러기 같을 것만 같았던 그는 반전 매력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우선 세종대왕의 광팬임을 자처했다. 그는 "세종대왕 집권 당시가 제일 편안하지 않았나. 한글로 작사를 하는 사람이니까 한글을 창제해주신 분이기도 해서 존경한다"며 몸에 존경의 표시로 세종대왕 문신을 새겼음을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글 사랑에 개념 발언까지 이어졌다. 그는 "야동을 숨어서 보지 않고 당당하게 본다. 야동을 숨어서 봐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선이 이상하다. 욕구 해소의 한 방법이다"라면서 아이돌이지만 소신 있는 발언을 해 시선을 모았다.
지코는 신흥 '음원 깡패'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 음원을 발표했다면 실시간 차트를 점령하는 등 음악적으로 이미 인정받은 아이돌이다. 그런 그에게 넘치는 끼가 있음은 이미 알고 있던 사실. 그러나 이처럼 소신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개념 아이돌'이라는 사실은 많은 이들은 놓치고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날 방송으로 제대로 그 인식을 각인시킬 전망이다. 팔에 세종대왕은 물론, 무궁화 문신까지 새기며 나라를 사랑하는 이 청년이 바로 지코인 것이다.
한편 이날 '라디오스타'는 려욱, 헨리, 정준영, 지코 등이 출연한 '돌+아이 특집'으로 꾸며졌다. / trio88@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