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본능이 살아 있는 배우, 이범수가 드디어 예능에 복귀한다. 당초 다수의 작품에서 맡았던 코믹한 역할들을 누구보다 잘 소화한 그였기에 ‘재미있는 배우’라는 이미지가 있었던 그는 예능에서도 뛰어난 활약상을 보였다. 사실 이범수가 고정적으로 출연했던 예능은 몇 없다. 그러나 아직도 이범수 하면 지난 2000년 MBC ‘목표달성 토요일 -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이하 동거동락) 속 그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그는 예능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오랜 ‘예능 공백’ 사이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이범수는 육아 예능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슈돌’ 측 한 관계자는 지난 27일 OSEN에 “이범수가 새롭게 합류하는 것이 맞다”며 “촬영은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자세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 달라”고 밝혔다. 이범수 소속사 테스피스엔터테인먼트 역시 이날 OSEN에 “본래 육아 예능에 대한 생각이 없었지만 제작진에서 수개월 동안 설득을 하며 공을 들이셨다”며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상기했듯 이범수가 그 동안 예능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적은 많지 않다. 그러나 한 번을 출연해도 화제가 됐고,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았다. 뛰어난 언변과 망가질 줄 아는 과감함이 자꾸만 그의 매력이다.
그는 누구보다 자신의 본업을 잘 알고 있는 배우였다. 먼저 연기로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싶어했다. ‘동거동락’에서 얻은 큰 인기를 통해 그대로 예능계에 본격 진출할 법도 했지만, 이범수에게는 연기가 우선이었다. 본업에 충실하다보니, 예능을 멀리하는 인상을 줄 수도 있었다.
그런 이범수가 지난 2010년 가수 비의 영어 선생님으로 알려진 아나운서 출신 이윤진씨와 결혼한 후 어느새 1남 1녀의 아빠가 됐다. 육아 예능 프로그램 섭외가 빗발칠 수밖에. 그는 지난해 OSEN과의 인터뷰에서 ‘슈돌’에 출연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제안이 많이 들어오긴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안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이범수의 최선이었다.
하지만 이범수는 ‘슈돌’ 강봉규PD의 끝없는 설득에 마음을 열었다. 또 “다시 돌아오지 않을 아이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는 이범수의 생각도 그가 출연을 결심한 까닭이었다. 이범수의 반가운 ‘예능 복귀’는 그렇게 성사됐다.
이범수의 아내 이윤진 역시 ‘해피투게더’ 등에 출연해 인기 영어강사다운 입담을 뽐냈었다. ‘예능 공백’을 깬 이범수와 그의 가족이 보여줄 모습에 더욱 기대감이 증폭되는 이유다.
한편 이범수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군번 없는 특수부대원들의 치열한 전투와 희생을 그린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출연한다. /bestsurplu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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