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김수현 드라마, 각 세대별 메시지 있다" [단독 인터뷰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1.28 10: 01

배우 이순재가 김수현 작가의 새 드라마인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로 안방 시청자들을 만난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한 이순재는 1961년 KBS 개국 첫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가'를 통해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낸 뒤 1990년 '배반의 장미'를 시작으로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엄마가 뿔났다', '무자식 상팔자' 등 김수현 작가와 오랜 세월 함께 작업을 해왔다.
그리고 이번 '그래, 그런거야'에서 그는 세 아들과 다섯 손주를 거느린 대가족의 할아버지 유종철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 종철은 재단사 출신으로 양복점을 30년간 운영한, 스스로 대단히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는 자긍심을 갖고 있는 인물. 낙천적인 성격에 싱거운 장난을 좋아하는, 항상 즐겁고 생동감 있는 '발랄할배'다.

더군다나 종철은 구순을 앞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젊고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성품의 소유자. 시장에서 마주치는 여자는 물론 의사아들 재호(홍요섭 분)의 병원에 온 여자 환자들에게까지 두루두루 말을 걸며 관심을 표현하곤 한다. 큰 인기를 모았던 MBC '거침없이 하이킥'의 '야동 순재' 못지 않은 개성 강한 캐릭터인 셈이다.
이에 이순재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오는 2월 13일 첫 방송되는 '그래, 그런거야' 출연 소감과 종철 역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을 전했다.
- 그동안 김수현 작가와 많은 작품을 함께 해왔다. 그리고 이번에 '그래, 그런거야'로 다시 인연을 맺게 됐는데 소감이 어떠한가.
"김수현 작가의 작품에 참여한다는 것은 배우로서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김수현 작가가 '아롱이 다롱이'라는 시트콤도 썼었다. 그 시트콤 하면서 참 많이 웃었다. 한 번 웃음이 터지면 10분은 계속 웃었던 것이 생각난다. 김수현 작가와 참 많은 작품을 함께 했다. '배반의 장미'에서는 40대 역할이었고, 그 후엔 쭉 아버지 역할을 맡았다. '사랑이 뭐길래'에서는 가부장적이고 엄격한 아버지지만 가족을 정말 사랑하는 역이었다. '목욕탕집 남자들'에선 데이트하다가 쫓겨나는 바람기가 살랑살랑 있는 아버지였고. 이번 '그래 그런거야'와 좀 유사한 캐릭터 같기도 하다. 하지만 속은 많이 다르다. 종철은 따뜻하고 속이 깊다. 그러니까 순대국집 하던 김숙자(강부자 분)와 결혼을 하지 않았겠나.
- 맡게 된 종철이라는 역할에 대해 자세히 소개를 한다면?
"양복 재단사였다. 그래서 패션을 아는 남자다.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그래서 원래의 흰머리로 그냥 갈까 하다가 검은 머리로 염색도 했다. 젊게 사는 할아버지다. 그리고 가족을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한다. 가족의 중심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구세대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지만 신세대도 이해하고 멋도 아는, 그런 대가족의 가장이다."
- 종철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에는 각 세대별로 던지는 메시지가 반드시 있다. '그래 그런거야'의 종철을 통해서는 고령화 시대, 노인들이 어떻게 삶을 꾸려나가야 하는 지를 알려줄 거라 예상된다. 100세 시대가 됐는데, 65세 이후 퇴직하고 나면 다들 무력해지지 않나. 그런데 할아버지 종철은 활기차게 살아간다. 젊은 사고를 가지고 육체도 활발하게 쓴다."
- '그래, 그런거야'에는 어떤 세대간 갈등이 있나.
'큰 아들 민호(노주현 분)와 그의 며느리 지선(서지혜 분)이 있다.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부인과 남편이 없는 상태에서 5년을 한 집에서 같이 산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다르다. 진짜 아버지 같은 시아버지와 진짜 딸 같은 며느리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청년 실업 이야기도 다루게 된다. 요즘 젊은이들은 돈 벌면 여행을 하곤 하지 않나. 이렇게 다른 역사, 다른 환경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고 생각한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