밉상하면 떠오르는 새로운 사람이 생겼다. 바로 ‘치인트’ 속 상철선배 역을 맡고 있는 문지윤(33)이 그 주인공이다. 문지윤이 연기하는 상철선배는 약자한테 강하고 강자한테 약한 전형적인 진상 캐릭터다. 대학 생활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 만나봤을 법한 캐릭터로 공감을 얻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은 웹툰에서 바로 튀어나온듯한 배우들의 비주얼과 연기 그리고 현실적으로 대학생활을 묘사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치인트’에서는 달달한 주인공들의 로맨스뿐만 아니라 답답함과 긴장감을 유발하는 조연 캐릭터들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상철 선배의 밉상 연기가 일품이다. 상철 선배는 험상궂은 외모에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고 자신의 일을 떠넘기며 유정(박해진 분) 앞에서는 철저하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미운 짓만 골라서 하고 있다.
“아직 배우 문지윤에 대해서 욕하는 사람은 못 봤죠. 상철선배를 두고 ‘명치를 세게 때려주고 싶다’, ‘너무 싫다’, ‘망치로 때리고 싶다’ 같은 안 좋은 반응들을 일부러 찾아봐요. 그런 걸 보는 게 스스로 재미있어요. 아무래도 캐릭터라는 보호막이 있으니까 마음이 편해요”
문지윤은 상철 선배 역을 더 현실적으로 소화하기 위해 살을 찌웠다. 그렇기에 포털에 검색하면 나오는 문지윤의 얼굴과 ‘치인트’ 속 상철의 얼굴은 다소 거리가 있다.
“‘치인트’에 들어가기 전에 몸무게가 90kg 정도 였어요. 이윤정 감독님이 살을 좀 더 찌우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셔서 한 10kg 정도 불리려고 했죠. 원작에서 상철이 193cm로 나오고 유정이 186cm 정도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둘이 키가 같거든요. 그래서 찌우다 보니까 17kg 정도 과해서 지금은 107kg 정도 돼요. 김고은 씨 주위 분들이 배에 솜 넣은 것 아니냐고 할 정도였는데 순수하게 살로 이뤄진 제 배입니다”
문지윤은 촬영장에서 선배들과 후배들 사이에 중간 역할을 하며 장난도 치고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억도 많이 쌓았다. 그러나 ‘치인트’ 출연하는 캐릭터 중에 이상형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일단 암 유발하는 캐릭터를 빼고 나서도 특별하게 ‘치인트’ 속에서 이상형은 없습니다. 그들도 나를 싫어하겠지만, 저도 그들이 싫거든요. 실제 이상형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없어지는 것 같아요. 매력적이고 말이 통하는 여자가 좋아요”
정말 리얼한 밉상 대한 선배 연기를 펼치고 있는 문지윤의 과거 대학생 때 모습이 궁금했다. 그러나 문지윤은 한 학기만 다니고 대학을 그만둬서 별다른 추억이 없다고 설명했다.
“19살 때 데뷔해서 배우로 활동하다가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 미디어영상학부에 입학했어요. 근데 한 학기만 다니고 그만뒀어요. 대학에서 배울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학교 다닐 때도 전공수업보다는 심리학 수업을 들었고 그래서 별다른 추억이 없어요”
문지윤은 이른 나이에 일찌감치 데뷔하며 배우가 됐다. 그러나 처음 배우가 되고 싶었던 것은 겉멋 때문이었지만 지금은 확실하게 배우라는 길에 확신을 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른 나이에 데뷔하면서 꿈을 이뤘죠. 처음에는 겉멋이었지만 배우 생활을 하면서 잘생긴 사람들이 정말 많으니 연기로 대결해야겠다고 생각하고 30살을 바라보며 최선을 다했어요. 이제 30살이 지났는데 제가 생각한 것과는 조금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40살을 바라보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게 꿈이죠” /pps2014@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