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천왕'(이하 '3대천왕')이 금요일 심야 시간대에서 토요일 저녁 6시 10분으로 자리를 옮겨 시청자들을 만난다. 이로써 '3대천왕'은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무한도전'과 KBS '불후의 명곡'과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펼치게 됐다. 안정적인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3대천왕'이 이미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는 두 프로그램과 맞설 수 있는 강력 무기는 무엇일까.
'3대천왕'의 연출을 맡고 있는 안재철 PD는 28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주말 황금 시간대로 편성 이동을 하게 된 것에 대한 속내와 프로그램 경쟁력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먼저 안 PD는 하니가 새로운 MC로 투입되기 전 3명의 남자 MC들이 방송을 주도해왔던 것에 여성 혹은 젊은 시청자들의 불만 사항이 있었음을 언급하고는 "하니가 정말 털털하고 정글에서도 소문난 먹방을 보여줬다. 또 다른 사람들과 케미가 정말 좋고 배려도 좋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래서 방송을 영리하게 할 수 있는 하니를 여자 MC로 모셨다"며 "이번주 돼지갈비 편이 나갈건데 김준현도 위협할 수 있을 정도의 맛 표현과 먹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두 번째 강력한 변화는 시청자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다. 안 PD의 설명에 따르면 '3대천왕'은 '워렌버핏과 한 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백설명과 한 끼'를 기획 중으로 오는 2월 10일까지 '3대천왕' 홈페이지를 통해 백종원과 함께 맛집 탐방을 할 시청자들을 모집할 예정이다.
또한 안 PD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작가들이 일주일에 최소 30군데부터 많게는 55군데까지 맛집을 찾아 다니는 과정을 시청자들이 함께 하는 것도 고민 중"이라고 전하며 좀 더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찾아갈 계획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안 PD는 해외 맛과 한국의 맛을 전달할 수 있는 방송을 만들어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안 PD는 "먹방, 쿡방 프로그램에 대한 피로감이 있다는 반응을 안다. 그래서 과하게 포장을 하려 하지 말고 꾸미려고 하지도 말고 그 맛을 진실되게 전달을 해주려 노력한다"며 "좀 더 진정성 있게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단순히 맛집 소개 프로그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는 만큼 맛있다'라는 모토 아래, 명인들의 장인정신이 담긴 요리쇼를 볼 수 있는 '3대천왕'이 안 PD가 밝힌 바대로 좀 더 차원 다른 예능 프로그램을 완성해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백종원의 3대천왕'은 오는 30일부터 오후 6시 10분에 방송된다. /parkjy@osen.co.kr
[사진]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