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하늘이 부담감 속에서 윤동주를 향한 진심으로 오롯이 인간 윤동주를 만들어냈다.
강하늘은 28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동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치열한 고민과 진심으로 인간 윤동주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동주'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모든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갑내기 사촌지간 동주와 몽규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시인을 꿈꾸는 청년 동주에게 신념을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청년 몽규는 가장 가까운 벗이면서도 넘기 힘든 산처럼 느껴진다.
창씨개명을 강요하는 혼란스러운 나라를 떠나 일본 유학 길에 오른 몽규는 더욱 독립 운동에 매진하게 되고 절망적인 순간에도 시를 쓰며 시대의 비극을 아파하던 동주와의 갈등은 점점 깊어간다.
청년 윤동주와 그의 가장 가까운 벗이자 라이벌이었던 송몽규의 이야기를 다룬 '동주'에서 윤동주는 강하늘이 열연했다. 실존 인물 영화에 의례적으로 따라붙기 마련인 부담감은 당연지사였지만 특히나 윤동주를 영상으로 살려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 사실은 강하늘에게 큰 짐으로 다가왔던 것이 사실.
실제로 그는 제작보고회는 물론, 언론시사회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도 "부담과 압박과 긴장의 연속이었다"라며 부담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부담감이 오히려 강하늘에게 독이 아닌 약이 된 모양새다. 부담감은 윤동주에 대한 치열한 고민으로 이어진 모습이고 그 고민은 오롯이 스크린에 담겨졌다. 윤동주를 연기한 강하늘은 시대 상황 속에서 갈등하는 인간 윤동주의 모습을 표현해내며 영화에 몰입도를 더한다.
특히나 '동주'가 벗 송몽규를 바라보는 윤동주의 시선을 통해 시인 윤동주가 아닌, 사람 윤동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터라 강하늘의 감정 표현은 영화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동주'는 오는 2월 18일 개봉 예정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동주'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