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멤버, 리멤버”
멤버들 간의 우정과 의리를 강조하는 말이자, 김준호가 회식 자리에서 자주 외치곤 한다는 이 멘트는 무엇보다 ‘사람’을 중요시하는 KBS 2TV ‘1박2일’의 정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문구이기도 하다. 그만큼 ‘1박2일’은 멤버들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진행될 뿐만 아니라, 이들 자체를 콘텐츠로 삼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1박2일’에 들어오고 나가는 멤버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늘 뜨거울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해 12월 맏형 김주혁이 하차를 선언함으로써 아쉽다는 의견과 함께, 이 공석을 누가 차지할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이후로 추신수가 ‘1박2일’의 인턴 멤버가 되기 위한 입단 테스트를 치루기도 했지만, 정식 합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로써 ‘1박2일’은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의 5인 체제로 방송되고 있지만, 새 멤버를 발굴하기 위한 섭외는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간 방송에서 언급됐거나 멤버들과 친분이 있는 연예인들을 토대로 재미로 보는 ‘1박2일’ 가상 멤버 후보 다섯을 꼽아봤다.
1. 조인성·송중기·박보검
지난 3일 방송된 신년 맞이 가족여행 특집에서 차태현은 새 멤버로 조인성, 송중기, 박보검을 언급하는 멤버들에게 “안 한 대”라며 “택이는 우리 손을 떠난 것 같다”는 슬픈 소식을 전했다.
우선 조인성은 ‘1박2일’의 쩔친 특집에 흔쾌히 출연할 만큼 차태현과는 남다른 친분을 가진 스타다. 영화나 드라마 외의 예능 프로그램에는 출연이 뜸한 그가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1박2일’에 출연해 보여준 털털하고 재치 있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1박2일’에 출연한다면 존재만으로도 든든하지 않을까.
송중기와 박보검은 차태현과 같은 소속사다. 송중기는 군 제대 후 드라마 촬영에 매진하는 등 예능에 좀처럼 출연하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과거에는 SBS ‘런닝맨’의 멤버로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반면 박보검은 데뷔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는 한 번도 출연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흥미를 자극한다. tvN ‘응답하라 1988’의 최택 역할로 여심을 흔들었던 그가 버라이어티에서는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
2. 수찬·태은
차태현의 자녀 수찬과 태은은 신년 맞이 초특급 게스트로 ‘1박2일’ 멤버들과 만났다. 멤버들은 앞서 여자 게스트가 온다는 말에 잔뜩 들떠 있었지만, 곧 그 정체가 ‘차차 남매’였다는 사실을 알고 멘붕에 빠졌다.
수찬과 태은의 출연은 무엇보다 여태까지 본 적 없었던 멤버들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예를 들어, 차태현은 그간의 장난스러운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다정한 아빠로 변신했으며, 늘 막내 같았던 정준영이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모습 역시 신선함을 줬다.
수찬과 태은의 출연을 오래 전부터 기획했었다는 유호진 PD는 “다시 놀러올 일이 있을 것이다. 어렴풋한 생각이지만 수찬이가 여름 방학을 하면 또 다른 체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더 성장해 있을 거고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달라질 거고. 올해도 무리 없이 방송을 잘 하고 있다면 생각해 봄직 하다”라고 두 아이의 출연 가능성에 대해 열어놓기도 했다.
3. 에릭남
‘1가정 1에릭남’이라는 말이 ‘1박2일’에도 통할까. 한 가정마다 에릭남이 한 명씩 필요하다는 의미의 ‘1가정 1에릭남’은 남자임에도 사랑스럽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에릭남의 독보적인 매력 덕분에 생긴 말이다. 에릭남은 탁월한 진행 실력은 물론, 순둥순둥한 성격과 타고난 센스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리포터와 MC로 활약하며 가능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역시 ‘1박2일’과 같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는 발굴되지 않은 원석과 같은 존재로, 출연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역대 시즌 중 가장 순한 매력을 자랑하고 있는 현재 멤버들과 어우러졌을 때 ‘케미’에 대한 궁금증도 역시 크다.
4. 김숙
김숙은 지난해 6월 방송된 ‘1박2일’ 여사친 특집에 출연한 바 있는 ‘1박2일’ 유경험자다. 자칭 ‘숙크러쉬’라고 칭하는 그의 거침없는 매력은 남자들로만 구성된 ‘1박2일’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당시 그는 개그맨 선배인 김준호와의 친분으로 출연했지만, 김주혁도 홀릴 만큼 치명적인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유호진 PD 역시 김숙이 ‘1박2일’ 멤버들 사이에 섞여있어도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고 말할 정도. 홍일점인 듯 아닌 듯 ‘1박2일’에 자연스레 스며드는 그의 모습도 역시 기대된다.
5. 추신수
고된 입단 테스트까지 치렀던 유일한 인물. 특히 유호진 PD는 추신수에 대해 “자기 분야에서 그 정도 성취를 했으면 예능에서 편하게 하고 멤버들에게 의지하거나 우아하게 있다가 가도 되는데, 자처해서 막내 역할을 하고 우스꽝스러운 분장도 거리낌 없이 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박2일’ 녹화가 끝나자마자 서울에서 화보 촬영이 있었음에도 벌칙을 받고 가겠다고 나선 그야말로 극한 프로그램인 ‘1박2일’에 필요한 인물이 아닐까. 추신수는 ‘1박2일’ 출연을 통해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1박2일’은 그를 통해 신선함을 되찾는 윈윈 전략을 세워봄직하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OSEN DB, '1박2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