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좀비? 그룹 언터쳐블의 멤버 슬리피(32)는 요즘 전성기를 맞았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의 출연으로 지난해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모습을 드러내는 어디서든지 '핫'하게 떠오르고 있다.
슬좀비라는 색다른 별명도 얻었다. 다소 독특하지만, '진짜 사나이'에서 보여준 근성의 사나이 슬리피의 모습을 잘 표현한 말이다. 실제로도 그는 '진짜 사나이'의 모습과 뮤지션의 진중함, 양면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괜히 '빵' 뜬 게 아니었다.
슬리피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진짜 사나이'에 대해 언급했다. 슬좀비라는 별명이 마음에 든다는 것부터, 별명 때문에 더 포기하지 않고 훈련을 받아야한다는 속내까지. 자신을 'MBC의 아들'이라 말하며, "일단 상을 받았으니까 올해에도 불러 주시면 계속 군대에 가야할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해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MBC 연예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슬리피는 "가수로 데뷔한지 8년째인데 가요대전에 한 번도 초대받지 못했다"라면서 짠한 수상 소감을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예능에서 그의 진가를 인정받고 이로 인해 음악까지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잡기까지 8년이란 긴 세월을 버텨온 그다. '슬좀비'라는 별명이 그의 근성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슬리피는 슬좀비라는 별명을 마음에 들어했다. 그는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면서 무엇보다 놀란 것은 가서 나는 '으악'하고 왔는데 시청자들이 재미있어 한다는 것이다. 사실 별명과 캐릭터 때문에 포기하고 싶지만 다 해야 한다. 더 악바리처럼 하려고 한다"라고 털어놨다.
저질 체력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SSU 잠수 훈련을 받는 모습이나 지옥의 PT 체조를 이겨내는 등 악바리 정신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큰 키에 마른 체격이라 위태롭게 보이지만 끝까지 해내는 모습은 역시 박수받을만 했다.
슬리피는 "사실 처음에는 '방송이니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힘들다. 너무 리얼리티다. 요즘에도 의심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너무 힘든 촬영이라 스태프들조차 지원을 안 한다고 하더라. 스태프들도 피하고 싶어 하는 프로그램이 '진짜 사나이'다"라고 밝혔다. '진짜' 경험자의 말에서 '진짜 사나이'의 혹독함이 스쳐갔다.
군대를 다시 간다는 것, 무엇보다 힘들지만 슬리피는 '진짜 사나이'를 통해서 얻은 것도 많다. 일단 내 몸을 챙기는 것. 건강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생을 다시 돌아보고 있다. 인지도를 얻기도 했지만, '진짜 사나이'를 하면서 몸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심각하더라. 술도 줄여서 요즘에는 거의 안 마신다. 운동도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진짜 사나이'의 슬좀비와 첫 번째 솔로음반을 발표한 뮤지션, 그리고 언터쳐블로 다양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슬리피. 요즘은 예전만큼 뜨겁지 않고 "미지근하다"라고 표현한 그지만, 본업과 예능 모두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만큼, 2016년도 슬리피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seon@osen.co.kr
[사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