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한 해에만 3천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배우에게서 이렇게 사람 냄새가 나도 되는 걸까.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서는 인간 황정민의 면모가 잘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원해, 정상훈 등 뮤지컬 '오케피' 팀과 함께 출연한 황정민은 배우라기보다는 뮤지컬 연출자로 '해피투게더3'에 함께 했다. 때문에 '국제시장', '베테랑', '히말라야'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무대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더 드러났던 터.
사실 지난해 위 세 편의 영화로 3천만 관객을 불러모은 배우가 이토록 무대에 대한 애정을 식지 않고 가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하지만 그는 "여전히 무대가 좋다"며 뮤지컬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표현해 시선을 모았다.
이처럼 무대 사랑꾼 황정민에 대한 동료 배우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특히 이들의 증언은 하나같이 '인간' 황정민의 매력과 관련, 김원해는 '황정민 바라기'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정상훈 역시 황정민의 됨됨이를 칭찬하며 '오케피' 팀의 '황정민앓이'를 선보였다.
김원해는 황정민이 영화 '히말라야' 촬영 후 회식으로 1,200만 원을 냈던 사실을 전하면서 "나는 그렇게는 못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는가 하면 자신과 황정민의 관계를 '유재석과 박명수'의 관계로 설명해 절대 떨어지지 않는, 끈끈한 두 사람의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사랑꾼 황정민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백주희는 "아내 앞에서 스스로 노예가 된다”라 폭로, "심지어 술을 마시고 ‘나 미혜 씨가 너무 좋아’라며 울기도 했다. 지금도 아내 자랑을 곧잘 한다"고 애처가 황정민의 모습을 증언했다.
이에 황정민은 "아내한테 첫 눈에 반했다. 바로 '난 저 사람과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다시 태어나도 아내를 만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3천만 배우, 말이야 쉽게 하지만 한 해에만 3천만 관객을 불러모으는 것은 쉽지 않은 일. 배우로서 평생 천만 명의 관객들을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하지만 황정민은 지난 한 해에만, 3천만 명이다.
그럼 목이 뻣뻣해질 법도 한데 전혀 그런 모습이 없다. 동료 배우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듯무대 사랑에 후배들 사랑에 아내 사랑에, 이런 사랑꾼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한편 황정민은 오는 2월 3일 영화 '검사외전' 개봉을 앞두고 있다. / trio88@osen.co.kr
[사진] '해피투게더3'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