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나라가 변했다. 동안의 대표주자이자 귀여운 매력을 강조했던 그가 4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된 후 확 달라졌다. 과감하게 노출을 했고, 성숙한 말투로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고, 몸짓 연기마저 과감하다.
장나라는 현재 MBC 수목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에서 재혼을 꿈꾸는 한미모를 연기하며, 산전수전 겪었는데 맑은 영혼의 매력이 어떤 것인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극중 미모가 좋아하는 의사 구해준(권율 분)이 표현하는 세상 일 다 아는데 순수한 매력이 있는 여자가 미모 그대로이기 때문.
걸그룹 출신이자, 전 남편과의 이혼 후 새로운 결혼을 위해 연애에 열성인 여자. 적당히 속물이고, 적당히 선한 면모가 있는 보통의 여자다. 현실 직시를 잘하고 솔직한 성격인 까닭에 자신의 감정 표현 역시 직설적이다. ‘한 번 더 해피엔딩’의 주인공 미모는 장나라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은 이어지지만 당차고 주저하는 법이 없는 적극적인 여자다. 로맨스 드라마에 나오는 수동적인 성격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사랑할 줄 아는 여자, 그래서 매력적이다.
지난 28일 방송된 4회에서 미모가 “더 많이 사랑하는 게 이기는 것”이라면서 해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장면만 봐도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신데렐라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번 더 해피엔딩’은 로맨틱 코미디인데도 현실성이 가미돼 있어 공감을 자아낸다. 판타지 설정은 없고, 지극히 있을 법한 이야기를 내세우는데 그 중심에는 민폐 없고 스스로 인생을 만들어가는 미모가 있다.
여성 시청자들이 미모를 보며 닮고 싶고, 혹은 내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미모가 가진 공감 가득한 인물 설정에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설득력을 부여하는 것은 장나라의 과감한 변신. 장나라는 극중에서 속옷을 노출하거나, 자신의 육감적인 몸매와 거리가 먼 몸매를 과감하게 가리키며 다소 빈약한 몸매를 강조한다. 또한 미모의 당당한 성격을 위해 직설적이고 힘 있는 말투로 대사 처리를 자연스럽게 처리하고 있다.
장나라는 또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했다. 남자들의 사랑을 받는 그 역할, 데뷔 이래 줄곧 해왔던 역할이지만 변화는 있었다. 때론 씩씩한 캔디였고, 때론 유약한 지켜주고 싶은 여자였으며, 때론 적극적인 성향이 가미됐다. 데뷔 이래 십수년간 변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조금씩 변화를 꾀하며 사랑스러운 여자, 사랑받을 만한 여자를 연기해왔다. 1981년생, 우리 나이로 36살인 장나라가 또 다시 변신에 성공했다. 노출이 어색하지 않고, 빨간 입술을 비롯한 화장이 당당하게 보이며, 과장된 몸짓이 우스꽝스럽지 않고 이해가 되는 성숙한 여자로 말이다. / jmpyo@osen.co.kr
[사진] '한 번 더 해피엔딩' 방송화면 캡처,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