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 이후 단 한 번도 월화 안방극장 왕좌를 내어주지 않은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 많은 등장인물과 속도감 있는 반전 전개에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다름 아닌 ‘자막의 비밀’이 숨어있었다.
정몽주(김의성 분)의 모략으로 위기에 빠진 정도전(김명민 분)과 이성계(천호진 분), 그리고 그들을 위해 정치 전쟁의 전면에 나선 이방원(유아인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방원은 신조선에 제 자리가 없음을 알고 독립을 결심했지만, 정몽주에 의해 스승 정도전이 유배를 가고 아버지 이성계가 목숨의 위협을 받자 마음을 고쳐먹고 정몽주와 대척점에 섰다. 이방원과 정몽주, 정도전과 이성계가 고려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사이, 비밀 정보조직 무명은 나라의 안녕을 위해 정몽주와 뜻을 함께하기로 하고 바삐 움직였다.
고려를 뒤흔든 네 남자와 무명 외에도 이방지(변요한 분), 분이(신세경 분), 무휼(윤균상 분), 척사광(한예리 분) 등 극을 이끄는 주요 인물들은 장면 장면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완성했다. 이처럼 촘촘히 짜인 극 전개를 시청자들이 언제든 놓침 없이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은 제작진의 숨은 배려가 있었다. 캐릭터 이름과 역할, 인물들 간의 관계, 다소 어려운 한자 등을 자막으로 처리해 드라마의 이해도를 높인 것.
제작진은 “사극은 처음부터 봐야 이해하기 쉽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자막에 조금 더 공을 들이게 됐다. 역사적 사실과 정치가 이야기의 중심이다 보니 사건과 인물의 관계가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시청자의 입장에서 어려움 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될 수 있도록 섬세한 부분까지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혼돈의 고려 말, 정치의 중심에 있는 이방원과 정몽주, 정도전과 이성계의 치열한 대립을 그리며 기분 좋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되고 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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