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경규가 까마득한 후배의 매니저가 됐다. “고함 좀 지르지 마세요!”라며 면박을 주는 박명수의 모습에 당황하는 이경규의 모습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조영남과 김수미가 하차한 ‘나를 돌아봐’에 이 환상의 콤비가 활력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박명수는 29일 오후 방송된 ‘나를 돌아봐’에서 이경규를 매니저로 맞아 들였다. 이경규는 후배 박명수의 매니저가 됐다는 소식에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그는 박명수의 첫 스케줄부터 펑크를 냈다.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한껏 경직된 이경규의 모습이 폭소를 자아냈다.
매니저와 연예인으로 만난 두 사람의 첫 만남은 몹시도 어색했다. 겨우 마음을 추스른 이경규가 맡은 매니저로서의 첫 임무는 약과 구입이었다. 라디오 생방송 전 약과를 먹지 않으면 안 된다는 박명수의 요구에 이경규는 카드를 받아 들고 매점으로 향했다.
그러나 약과 구입이 끝이 아니었다. 박명수는 약과를 사들고 온 이경규에게 “까 줘” “입에 넣어 줘”라는 주문을 계속했다. 이경규는 “그러지 마”라고 하면서도 마지 못해 그의 말을 들어 줬다. 이어 박명수가 건넨 ‘매니저 주의 사항’까지 받아 든 이경규의 얼굴은 흙빛이 됐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이경규가 박명수의 라디오 생방송에 출연한 대목이었다. 박명수는 “방송 한 번 배워 볼래요?”라며 이경규를 스튜디오에 앉혔다. 라디오 경험이 없는 이경규는 당황했지만 이내 베테랑 방송인다운 적응력을 뽐냈다.
청취자들은 방송 도중 실시간으로 이경규 목격담을 올렸다. 한 청취자가 과거 초등학생 때 이경규에게 사인을 받으려고 했는데 호통을 들었다는 일화를 공개하자 박명수는 즉석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이경규는 이 청취자와의 통화에서 “제가 죽을 죄를 졌다”며 사과했다. 이러한 사연들은 계속 이어졌고, 이경규는 진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이어 처음으로 단둘이 식사를 하게 된 두 사람. 57세 이경규가 47세 박명수에게 고기를 구워 주며 조용히 면박을 듣는 모습은 생소했지만 웃음을 주기 충분했다.
방송 내내 “치욕적”이라며 계속 볼멘소리를 했던 이경규였지만, “나한테 상처 받은 사람들을 말하라니까 그렇게 많을 줄 몰랐다”며 자아성찰을 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박명수를 통해 점점 자신을 돌아 볼 이경규의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타인을 통해 자신을 돌아 보는 자아성찰 리얼리티 ‘나를 돌아봐’는 매주 금요일 9시 30분 방송된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나를 돌아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