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대 안흥국, 두 사람의 환상적 호흡에 신삼리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축구로 맺어졌던 김흥국과 안정환의 인연이 어르신들 앞에서 재롱으로 빛났다.
안정환은 29일 방송된 KBS 2TV ‘인간의 조건-집으로’(이하 집으로)에서 인천 강화군 신삼리로 김흥국을 초대했다. 신삼리 푸 할배가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이 김흥국이었기 때문이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에게 인지도 굴욕을 줬던 푸 할배가 김흥국은 대번에 알아봤다. 깜짝 만남을 위해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던 김흥국의 목소리를 듣던 푸 할배는 이내 그의 정체를 눈치채 놀라움을 줬다.
계속되는 푸 할배의 편애에 안정환은 서운함을 드러냈다. 푸 할배는 입을 삐죽이는 ‘안콩쥐’ 안정환의 모습에도 아랑곳 않고 김흥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김흥국과 안흥국의 족구 매치였다. 축구계에서 한가닥 하는 두 사람의 대결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축구선수 출신 안정환은 김흥국에게 3점을 주고 경기를 시작했지만, 심판을 맡은 푸 할배의 편파 판정이 이어졌다. 안정환은 애매한 상황에서 매번 김흥국의 편을 드는 푸 할배에게 배치기를 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결국 무승부로 끝난 족구 시합. 승부는 발리슛으로 주전자 맞히기 내기로 이어졌다. 결국 안정환이 김흥국을 꺾고 승리의 영광을 누렸다.
두 사람의 실력도 볼거리였지만, 김흥국과 안정환이 ‘입족구’를 하는 친근한 모습도 큰 웃음을 선사했다. “너 나한테 지면 해설 끊길 것 같다”는 김흥국의 도발에 안정환은 “연장 계약을 해서 괜찮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두 사람의 입담에 푸 할배의 미소도 끊기지 않았다.
김흥국은 족구 경기 이후 식사를 하며 푸 할배와 안정환의 다정한 모습에 부러움을 표했다. 그러나 “셋이 살림을 합치는 것은 어떻겠나”는 안정환의 제안에는 쉽사리 대답을 하지 못해 폭소를 자아냈다. 신삼리 푸 할배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웃음보까지 자극한 김흥국과 안흥국의 조합이 빛난 순간이었다.
‘집으로’는 최양락, 안정환, 조세호-남창희, 스테파니 등 부모의 빈자리를 느끼는 연예인 출연진과 전국 각지의 자식이 필요한 일반인 부모가 만나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나가는 리얼리티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집으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