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현이 한층 깊어진 연기력을 선보이며 안방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주말극 ‘가족끼리 왜이래’에서 순박한 시골 처녀를 연기했던 남지현은 또 몇 달만에 한층 발전된 연기력을 선보였다. 청춘들의 방황을 흥미로운 소재로 풀어낸 특집극 ‘미스터리 신입생’에서 복잡한 여주인공의 심리를 잘 표현하며 몰입도를 도왔다. 매 작품마다 성장하는 배우는 보는 것을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다.
29일 방송된 SBS UHD특집극 ‘미스터리 신입생’은 진짜 자신과 가짜 삶 사이에서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겪는 인물들을 통해 진정한 희망과 행복이 무엇인지를 말하는 드라마다. 재수생 아영(남지현)은 명문대 법대를 지원하지만, 또 다시 떨어진다. 아영은 고생하시는 부모에게 차마 그 이야기를 못하고, 부모는 아영이 합격한 줄 알고 기뻐한다.
고민에 빠져 있는 아영에게 사촌동생 정은(이진이)은 제안 하나를 한다. 정은은 아영이 가고 싶은 대학 법대에 입학한 상태로, 공부보다는 뮤지컬 배우에 관심이 많다. 정은은 아영에게 알바비를 주며 대리출석을 해달라고 한다.
아영은 정은 대신 학교에서 정은으로 살아가고, 같은 과 민성(연준석)은 아영에게 호감을 보인다. 밀어내는 아영에게 점점 다가오는 민성. 결국 두 사람은 가까운 사이가 된다. 하지만 민성 역시 친구 대신 살아가는 상태. 친구 민성이 식물인간이 되자, 자신이 민성인 척 하며 학교를 다니고 있다. 실제 이름은 우현.
이후 우현은 SNS로 인해 정체가 탄로나고, 아영은 우현에게 실망하며 왜 거짓말을 했냐고 따진다. 우현은 아영에게 자신에 대한 진심을 묻고, 아영은 속마음과 달리 “가짜다. 네가 부잣집 아들인 줄 알고 접근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이후 아영은 우현이 잃어버렸던 자신의 지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처음부터 자신의 정체를 알면서도 잘해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시간이 흐른 뒤 아영은 우현과 같이 갔던 대나무 숲에서 우연히 우현과 만나고, 두 사람은 실제 자신의 모습으로 다시 관계를 시작했다.
이날 남지현은 부잣집 딸과 자신을 비교하며 열패감에 빠진 청춘의 심리를 잘 표현해냈다. 정은의 인생이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좋아하는 사람을 속여야하는 죄책감에 사딜리는 아영. 그런 자신이 싫어 또 엄마에게 화를 내는 아영의 모습을 통해 불안하고 복잡한 청춘의 심리를 전달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매 작품마다 한단계 발전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남지현. 좋은 배우로 성장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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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스터리 신입생’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