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천왕'(이하 '3대천왕')이 오늘(30일)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10분으로 편성 변경된다. 이는 MBC '무한도전'과 KBS 2TV '불후의 명곡'이 방송되고 있는 주말 예능 황금 시간대. 지금까지 금요일 심야 시간대를 장악하며 승승장구하던 '3대천왕'이 토요일에도 웃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지난 해 8월 첫 방송을 시작한 '3대천왕'은 돼지불고기를 시작으로 떡볶이, 칼국수, 치킨, 국수, 삼겹살 등 다양한 음식을 소개해왔다. 단순히 맛집 소개 프로그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는 만큼 맛있다'라는 모토 아래, 명인들의 장인정신이 담긴 요리쇼를 볼 수 있는 '맛집 챔피언스리그'를 표방,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백설명' 백종원의 깊이 있는 설명은 '3대천왕'의 백미. 진정한 맛을 찾기 위해 불철주야 전국 방방 곡곡을 돌아다니는 백종원의 열의와 재치있는 입담은 맛깔스러운 먹망만큼이나 '3대천왕'을 계속 보고싶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또 ‘캐스터 리' 이휘재의 유쾌한 진행, '먹선수' 김준현의 클래스 다른 먹방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이 덕분에 '3대천왕'은 금요일 심야 시간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에 SBS는 '3대천왕'을 토요일 오후 6시 10분으로 옮겨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3대천왕'은 '무한도전', '불후의 명곡'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는데, 이 두 프로그램이 이미 두터운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기에 MC들과 제작진은 방송 전부터 상당한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3대천왕'이 이 두 프로그램과는 전혀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처럼 진정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또한 '3대천왕'은 시간대를 변경하면서 몇 가지 변화를 줬다. 첫 번째는 EXID 하니가 새로운 MC로 투입됐다는 점이다. 하니는 그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털털한 성격, 재치있는 입담, 놀라운 먹성을 자랑해왔는데 이런 모습이 '3대천왕'의 취지와 맞아떨어진다는 이유였다. 연출을 맡고 있는 안재철 PD는 이런 하니에 대해 "여자의 맛을 표현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는데 하니 씨가 최적이었다"며 "김준현을 위협할 수 있는 맛 표현과 먹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두 번째는 시청자 참여 확대다. 안 PD의 설명에 따르면 '3대천왕'은 '워렌버핏과 한 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백설명과 한 끼'를 기획 중으로 오는 2월 10일까지 '3대천왕' 홈페이지를 통해 백종원과 함께 맛집 탐방을 할 시청자들을 모집할 예정이다. 또한 안 PD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작가들이 일주일에 최소 30군데부터 많게는 55군데까지 맛집을 찾아 다니는 과정을 시청자들이 함께 하는 것도 고민 중"이라고 전하며 좀 더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찾아갈 계획임을 밝혔다.
세 번째는 해외 맛과 한국의 맛을 전달할 수 있는 방송을 통한 다양성 확보다. 안 PD는 "먹방, 쿡방 프로그램에 대한 피로감이 있다는 반응을 안다. 그래서 과하게 포장을 하려 하지 말고 꾸미려고 하지도 말고 그 맛을 진실되게 전달을 해주려 노력한다"며 "좀 더 진정성 있게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3대천왕'의 중심, 백종원은 "경쟁이라는 생각보다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고 맛집 찾는 과정을 보여드리면서 시청자들도 같은 느낌으로 맛있는 음식을 찾아보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음식에 집중하고 맛있게 드시는 방법을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3대천왕'이 이 같은 포부대로 '무한도전', '불후의 명곡'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더욱 치열해질 토요일 저녁 예능 3파전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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