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 속 과거와 현재가 무전으로 연결된다는 독특한 설정이, 배우 조진웅의 연기력과 결합해 시너지를 냈다. 판타지도 믿게 만드는 리얼한 연기 덕분이다.
'시그널' 속 조진웅은 '세상에 묻어도 될 범죄란 없다'는 강직한 신념으로 직진 수사를 펼치는 형사 이재한 역을 맡았다. 3회까지 방송된 현재, 조진웅은 스토리의 중심과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모두 사로 잡는 존재감을 십분 발휘하는 중. 외모와 말투는 거친 상남자, 마음은 누구보다 순수한 반전 매력이 인상적.
지난 29일 방송된 '시그널' 3화에서는 해영(이제훈 분)이 보낸 무전을 듣고 혼란에 빠지는 재한의 모습이 실감나게 그려졌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가 '경기남부 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희생자가 될 것이라는 해영의 무전은 재한에게 충격 자체였다. 불안하게 떨리는 조진웅의 눈빛은 이날 보여준 재한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떠올리게 하며 그의 안타까움을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전달했다.
재한은 무전을 통해 들은 사건 장소에서 경기남부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체포에 성공했지만 기쁨도 잠시뿐. 체포한 범인이 진범이 아니라고 밝혀지면서 재한은 동료들의 질타를 받는다. 결국 재한은 정직을 당하고, 해영과의 유일한 연락수단인 무전기마저 반납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다.
상심에 빠진 재한은 짝사랑하는 여자를 찾아갔다. 수사는 직진파이지만, 사랑은 직진이 안 되는 상남자 재한은 멀리서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가까이 다가온 그녀와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 채 허둥지둥하고, "요즘 워낙 흉흉하니까"라는 말을 횡설수설 건네면서도 전기충격기를 손에 쥐어주는 재한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설렘으로 물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극은 계속 진행됐다. 유치장에 갇힌 재한에게 온 무전이 재차 그를 충격에 빠지게 한 것. 해영과의 무전 때문에 범인과 공작했다는 의심을 받게 된 재한은 화를 내며 흥분했지만, 점점 해영의 무전에 귀 기울이게 됐다. 재한은 경기남부 연쇄살인 사건의 마지막 희생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가 될 것이라는 해영의 무전에 표정이 굳었다.
유치장을 빠져나간 재한은 해영에게서 들었던 사건 장소로 향했다. 제발 아니길 바라며 그녀를 찾아 헤매는 재한의 모습은 과연 그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구하고 과거를 바꿀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조진웅은 무전기로 과거와 현재가 연결된다는 판타지 설정조차 믿게 만드는 실감 나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좋아하는 여자가 마지막 희생자가 될 것이라는 무전을 듣고 울부짖는 모습, 정신 없이 그녀를 찾아 헤매는 모습은 조진웅의 살아 숨쉬는 연기와 어우러지며, 극 중 이재한의 간절함을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전달했다.
한편, tvN 10주년 특별기획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로 연결된 과거와 현재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을 파헤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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