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이 그야말로 자신의 '인생작'을 만났다.
조진웅은 지난 29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에서 좋아하는 여자 앞에선 부끄러움을 타는, 하지만 형사로서의 강인함과 짝사랑하는 여자가 9차 피해자가 된다는 무전에 분노하는 모습 등 다양한 매력의 이재한을 그려내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그널'에서 조진웅이 표현 중인 이재한은 과거의 인물. 현재의 인물인 박해영(이제훈 분)과 우연히 무전기를 통해 연결이 되는 과거 속 사람이다.
앞서 이 무전을 통해 15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미제 사건, 김윤정 납치 사건을 해결한 바 있는 이재한은 이날 방송에서는 2015년까지 미제로 남아있는 경기남부 연쇄살인사건을 1989년 당시 수사하며 진범 잡기에 나섰다.
박해영의 무전을 토대로 현풍역 기찻길에서 아직 목숨이 붙어 있는 피해자를 발견한 그는 자신을 습격하려던 진범을 추격, 하지만 엉뚱하게도 다른 사람을 용의자로 체포하며 상황은 꼬여만 갔다.
이 사실을 안 박해영은 "그 사람은 진범이 아니야. 조사 받다가 죽는다고. 그 사이에 8차 피해자가 발생해. 막아야 돼"라며 소리쳤고 이를 들은 이재한은 반신반의하면서 경찰서로 직행, 용의자가 실제로 사망함과 동시에 8차 피해자 발생 소식도 들려와 혼란에 휩싸였다.
혼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상한 무전 탓에 모든 게 엉켜버린 그는 결국 유치장에 갇히는 신세가 됐고, 마침 그때 박해영으로부터 다시 무전이 도착했다. 그리고 그 무전에서 박해영은 "9차 피해자는 김원경. 공무원"이라며 9차 피해자의 발견 장소와 시간 등을 알려줬다. 김원경은 바로 이재한이 남몰래 짝사랑하던 여자. 이를 들은 이재한은 충격에 휩싸였고 유치장 안에서 소리 지르며 분노했다. 또한 여자를 살리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유치장에서 탈출, 극의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형사로서의 거친 남자의 모습은 물론, 혼란에 휩싸인 이재한의 모습이 나왔다면 이날 방송에선 짝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수줍어하는 '귀요미'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몰래 근무 중인 김원경을 바라보던 이재한은 김원경에게 이 사실을 들키자 화들짝 놀라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김원경에게 전기 충격기를 건네며 안전을 챙기는가 하면, "특진해서 꼭 고백한다"라며 사랑에 빠진 남자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줘 보는 이들의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조진웅의 연기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상황.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는 물론 '명량', '암살' 등 굵직굵직한 영화들에 출연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런 그가 이번 '시그널'을 통해 인생작을 만난 모양새다. '시그널'의 중요한 한 축인 이재한 캐릭터는 조진웅의 연기력을 만나며 매력적인 캐릭터로 변모, 드라마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질수록 조진웅의 연기력을 칭찬하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때문에 '인생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양새다.
한편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무전)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들을 다시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 trio88@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