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톤즈(정상훈, 조정석, 정우, 강하늘)는 역대급 부자들이다. 흥도, 용돈도, 우정도 4명이 쓰고 넘칠 만큼 풍족하다. 나누면 나눌수록 많아지는 나눔의 법칙이라도 통한 걸까? 어려웠던 시기를 함께 보낸 이들은 적은 돈으로 여행을 즐기며 우정과 흥을 흘러 넘치게 나눈, 역대급 청춘들이었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이하 '꽃보다 청춘') 5화에서는 아이슬란드에 완벽 적응한 포스톤즈의 거대 빙하 요쿨살롱 여행기가 펼쳐졌다.
이날 포스톤즈는 여행만 시작했다 하면 상황극을 만들어 보는 이들을 웃게 했다. 상황극의 시작은 대부분 조정석이나 정우였고, 이를 받아 한 편의 코미디로 만들어 내는 이는 정상훈이었다. 예를 들어 정우가 "여러분은 지금 '네 시의 조정석과 함께라면'을 듣고 계신다. 천만 배우 강하늘 씨와 함께 할 예정이다"이라고 운을 띄우면, 정상훈이 청취자를 자처하며 "조정석을 너무너무 싫어해서 전화를 드렸다"고 장난을 치는 식이었다.
하지만 장난 뒤에는 늘 가슴 따뜻한 우정이 있었다. 조정석을 "가식적"이라고 놀렸던 정상훈은 이내 문자를 보냈고 문자에는 '사랑한다. 동생아. 영원히 잘 될거야. 우리 모두 널 응원한다. 최고의 배우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어진 인터뷰 영상에서 정상훈은 "조정석과 둘이 부둥켜 안고 30분 넘게 운 적 있다"고 두 사람의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했다. 조정석 역시 "셋 중 상훈이 형을 가장 믿는다. 예전에 고생하고 힘든 시기를 아니까. 형이 잘 되고 있고, 형이 즐겁게 얘기하고 웃겨주기도 하는데, 그런 걸 보면서 눈물 날 때도 있다. 너무 기분 좋지만 옛날에 생각이 나니까. 그렇게 각별한 형이다"라고 우정을 드러냈다.
이날 밤 나란히 눈밭에 누워 오로라와 별똥별, 달과 별을 감상하는 모습은 우정의 절정을 보여줬다.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는 네 사람의 모습에서는 행복함이 묻어났다. 정상훈은 "옆에 있는 애들이 너무 좋았다. 우리가 한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게 너무 추억이다"라며 벅찬 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포스톤즈는 역대급 구두쇠들이기도 했다. 비싼 물가로 인해 매번 돈을 아꼈던 이들은 무엇이든 버리지 않았고, 결국 용돈은 흑자로 돌아섰다. 남은 돈이 한화로 70만원 가량이나 됐던 것. 제작진은 "시뮬레이션까지 했는데 우리의 실수"라며 탄식했고, 정상훈은 "돈이 돌고 돌아 제자리로 왔다. 먹겠다고 주워오고, 반만 먹고 남기고, 너도나도 챙겨 넣었다"고 말하며 포스톤즈의 알뜰함을 탄식했다. 또 "이 거지 근성들. 쓸 줄을 모른다. 안 먹으면 버려야지. 그러면 버려야지. 그걸 삼일 째 가지고 다니느냐"고 말하며 지나치게 아껴 온 세월을 안타깝게 회상했다.
어려움을 함께 겪어 온 세 사람. 또 그런 형들을 잘 따르는 어여쁜 막내까지. 포스톤즈의 우정은 어느 때보다 빛났다. 또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인해 모인 돈, 서로의 장난에 반응하며 폭발한 흥까지. 깊은 우정이 준 덤도 넘쳐난 여행이었다. /eujenej@osen.co.kr
[사진] '꽃보다 청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