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여우 같은 곰을 봤나? 애니메이션 '쿵푸팬더3'가 다시 한 번 흥행 청신호를 쏘며 겨울방학의 강자로 올라섰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쿵푸팬더3’는 지난 29일 하루 동안 21만 4,812명의 관객을 끌어모아 누적 관객수 43만 9,089명을 기록했다.
개봉 첫 날 22만 1,545명을 기록했던 이 영화는 이틀째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직까지 추이를 더 봐야겠지만, 다음주 설 연휴까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쿵푸팬더3'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쿵푸팬더3'는 '쿵푸팬더'의 세번 째 시리즈다. 5년 만에 돌아온 포는, 세번 째 시리즈에서 친부 리를 만난 후 여러 상황에 맞닥뜨린다. 여전히 귀엽고 유쾌한 캐릭터들이 매력적이라는 평. 그 뿐만 아니라 이번 세번 째 시리즈에서는 잭 블랙을 비롯해 안젤리나 졸리, 더스틴 호프만, 성룡, 세스 로건 등 톱배우들이 더빙에 참여하며 주목도를 높였다.
'쿵푸팬더' 시리즈는 매번 큰 인기를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어, 이번에도 큰 이변이 없다면 안정적인 흥행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지난 2011년 개봉한 '쿵푸팬더2'는 5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주인공 포의 목소리를 더빙한 미국 영화 배우 잭 블랙의 내한은 초반 영화에 대한 국내 관객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데 크게 한 몫 했다. 잭 블랙은 기존 기자회견 뿐 아니라 네이버 무비토크 생중계와 '무한도전' 등에 출연하며 한국 팬들에게 익숙하고 친화적인 방식으로 온 몸을 던져 홍보에 나섰다. 그 결과, 그의 내한은 다른 어떤 할리우드 배우의 내한보다 큰 효과를 발휘했다.
'쿵푸팬더3'의 가장 큰 적이 될 작품은 영화 '검사외전'일 것으로 보인다. '검사외전'은 황정민, 강동원이 주연한 범죄물로 개봉 전부터 두 사람의 콤비-플레이에 관객들의 관심이 높다. 물론 주요 타깃 층이 다르긴 하지만, 두 작품 모두 설 연휴 가족 단위의 관객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이 예상된다.
과연 '쿵푸팬더3'는 곰처럼 귀여운 매력으로, 하지만 여우처럼 날쌔게 박스오피스 정상을 오래 유지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쿵푸팬더3'는 지난 28일 개봉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쿵푸팬더3' 스틸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