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앉을 줄 몰랐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마솥부터 챙겼고, 안절부절 일을 찾아다녔다. 무뚝뚝하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장모님은 "그걸(장작 패기) 못하면 밥을 못 먹는다"고 장난을 치고 아내는 "카메라가 돌 때 혼자서 일을 다 한다"며 눈치를 줬다. 그래도 사람 좋은 '백집사'는 허허실실 웃으며 집안일을 돌봤다. SBS 예능프로그램 '자기야-백년손님'에서 봐도 꼭 어울릴 만한 모습들이었다.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토요일이 좋다-오!마이 베이비'(이하 '오!마이 베이비')에서는 함께 정시아의 외할머니댁에 가는 백도빈, 정시아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백도빈은 외할머니댁에 도착하자하자 할일을 찾아 분주히 돌아다녔다. 젊은 시절 여군에 지원하려고 했었다는 장모님은 카리스마가 넘쳤고, 정시아와 백도빈에게 필요한 일들을 착착 맡기기 시작했다.
명령에 따라 집안 일을 시작한 백도빈은 아내 정시아가 아들 준우와 연탄을 치울 동안, 장모님을 따라다니며 뗄감을 구하고, 장작을 패고, 시래기를 삶는 등 식사준비를 했다.
그의 단골 대사는 "내가 하겠다"였다. 하지만 실제로 일을 하는 모습은 다소 서툴고 엉성했고, 백도빈은 "내 서툰 모습에 머쓱하더라. 솔직히 정신이 없었다"고 고백을 해 웃음을 줬다.
정시아는 그런 남편의 또 다른 모습에 툴툴대기도 했다. 그는 김치전을 부치고 있는 자신에게 "이제 내가 하겠다. 남는 걸 달라"고 제안하는 남편의 과한(?) 친절에 "다 했는데 뭘 남을 걸 주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또 "카메라 돌아갈 때 혼자 다하려고 하느냐?"고 너무 열심히 일하는 남편의 모습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백도빈은 "지금까지 (당신이) 김치전 100장 굽느라고 고생했는데, 빨리 이제 가서 밥하라"고 깐족거렸고, 결국 두 사람은 함께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처럼 아내의 외가에 간 백도빈의 모습은 시댁에 간 아내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백집사'라는 별명에 꼭 어울리는 말과 행동으로 자상한 남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그는 분명 '자기야 백년손님'에도 어울릴만한 캐릭터였다. 유쾌하고 매력적인 두 자녀 준우, 서우와 함꼐 주목받고 있는 '백집사'가 '자기야 백년손님'에 한 번 나가보면 어떨까? 소처럼 일하는 부지런한 남편의 모습으로 네티즌의 '선플'(좋은 댓글) 지분률을 또 한 번 올린 백도빈이 앞으로 보여줄 활약상들을 기대해본다.
한편 '오!마이 베이비'에는 리키 김·류승주, 임효성·유수영, 백도빈·정시아 부부, 사강·신세호 부부가 자녀들과 함께 출연한다. /eujenej@osen.co.kr
[사진] '오!마이 베이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