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부터 남달랐다. 정형돈을 쏙 빼닮은 몸매와 의상으로 친근감을 줬고, 흥이 폭발한 모습으로 웃음까지 줬다. '무한도전'의 다섯 멤버와는 이질감 없이 단번에 어울리면서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기대만큼 웃음도 컸다.
3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할리우드 배우 잭 블랙이 출연, '예능학교 스쿨 오브 樂' 특집으로 진행됐다.
잭 블랙은 등장부터 남달랐다. 유재석과 멤버들은 잭 블랙의 등장에 만발의 준비를 하면서 그를 맞았다. 잭 블랙은 자체 BGM을 깔면서 등장해 대기실에 들어서자마자 소파에 요염하게(?) 누워 준비를 마쳤다. 그의 등장만으로도 웃음은 충분했다.
잭 블랙이 녹화장에 등장하자 멤버들의 환호는 커졌다. 잭 블랙과의 포옹 릴레이부터 백허그, 유재석의 뽀뽀, 몰카 촬영까지 잭 블랙을 향한 애정은 특별했다. 특히 유재석과 멤버들은 잭 블랙의 코미디 영화에 대해 언급하면서, 배울 것도 많고 영향도 많이 받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잭 블랙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환영에 춤으로 응답했다. 시작부터 신명나는 댄스로 분위기를 달궜다. 샘 해밍턴과 샘 오취리가 함께 출연해 통역을 도왔고, 잭 블랙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무한도전'의 원년 멤버인 것처럼 거리낌 없이 어울렸다.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재치와 털털한 매력으로 거침없이 웃음을 줬다.
특히 잭 블랙은 무한도전 멤버들과 빨간색 줄무늬 양말, 파란색 트레이닝복을 맞춰 입고 등장하면서 식스맨의 자릴 노렸다. 위화감 없이 어울리고 웃음을 위해 망가질 줄 아는 모습이 유독 빛났다. 특히 멤버들의 장난에 하나 하나 맞추면서 남다른 예능감을 발휘했고, 멤버들도 잭 블랙과 완전하게 의사소통이 되지는 않았지만 편안하게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잭 블랙은 거침없이 망가졌다. 마시멜로우 많이 넣기 대결에서 광희가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에 14개의 마시멜로우를 물고 기묘한 쇼를 보여주면서 화려한 엔딩을 장식했다. 또 유재석과 함께 스타킹을 얼굴에 쓰는 등 게임에 임하는데 있어서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닭 벼슬 장식을 쓴 잭 블랙은 귀엽기까지 했다.
잭 블랙의 거침없는 활약에 유재석은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짧은 시간 안에 잭과 함께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은데, 너무 열심히 해줬다"라면서 고마워했고, 잭 블랙은 "출연하게 돼서 영광이고, 딱 내 스타일이다"라면서 '무한도전'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이었다. 시종일관 호탕하게 웃으면서 타고난 예능감과 몸개그로 '무한도전'다운 웃음을 줬다.
유재석과 멤버들언 잭 블랙을 형제처럼 대했다. 잭 블랙의 유쾌하고 귀여운 모습에 "우리 형제다. 진짜 그냥 형 같다"라면서 친근함을 표현했다. 강도 높은 망가짐과 몸개그에 적응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무한도전'의 다소 거친 게임까지 "노(NO)"없이 소화한 예스맨이었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게임에 참여하면서 남다른 예능감으로 '무한도전'과의 완벽한 케미를 만들어낸 잭 블랙, 식스맨으로 딱 어울리는 그였다. /seon@osen.co.kr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