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있어요’ 이제 9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기나긴 50부작의 끝이 보이고 있지만 두 주인공 김현주와 지진희의 사랑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과연 두 사람은 사랑의 결실을 맺고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 41회에서는 만호(독고영재 분)에게 본격적인 복수를 시작하는 해강(김현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해강은 과거 만호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진언과 이별을 결심한 상태였다. 계획대로 자신을 찾아온 만호에게 "나도 잡힐 걸 각오하고 있다. 가면 벗고 죗값 치러라"라고 경고했고, 곧바로 검사에게 만호가 저지른 범행의 증거를 넘기며 투명한 수사를 부탁했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묻는 검사에게는 “온기 있게 용기 있게, 사람답게 살려고 한다. 추운 겨울 하늘에서 제 딸이랑 아버지가 지켜보고 있다”라며 먼저 떠난 이들을 언급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진짜 안타까운 부분은 따로 있었다. 해강이 제대로 복수할 수 있게,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가 죄를 뉘우칠 수 있게 하기 위해 해강과 이별을 다짐한 진언의 모습이다. 그는 치매 증상을 보이는 모친 세희(나영희 분)를 챙기는 해강에게 “네 일 아니다. 돌아보지 마. 나 신경 쓰지 말고 너 갈 길 가. 나 때문에 망설이지 마”라고 말했다.
먼저 이별을 결심한 건 해강이었지만, 막상 차가워진 진언을 대면하자 당황스러움과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에서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진언 역시 해강에게서 뒤돌아선 뒤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차마 말로 하지 못한 많은 심경을 드러냈다.
애초에 ‘애인있어요’는 두 사람의 뛰어난 연기력과 어마어마한 케미로 호평을 받은 드라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해강과 진언을 둘러싼 과거, 그리고 회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는 바람에 러브라인은 다소 소홀해진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 모든 것 역시 성공적인 결말을 맺기 위해 필요한 이야기들임에는 분명하지만, 이어질 듯 이어지지 않고 있는 두 사람의 관계에 시청자들은 애가 탄다. 이처럼 극의 후반부를 달리고 있는 시점에도 애타는 ‘밀당’을 멈추지 않고 있는 ‘애인있어요’, 과연 해강과 진언의 사랑을 이뤄질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가운데도 남편을 운명처럼 다시 사랑하는 도해강(김현주)과 사랑에 지쳐 헤어진 것이라며 아내와 다시 애절한 사랑을 시작하는 남편 최진언(지진희)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로 여성 시청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다. /jsy901104@osen.co.kr
[사진]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