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남다른 포스, 몸개그도, 예능감도 역시 달랐다. 푸근하고 유쾌했으며, 스타병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유쾌함이 '무한도전'의 어떤 요구도 받아들이면서 맞춤옷인 듯 잘 어울렸다. 할리우드 배우 잭 블랙에 대한 얘기다.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할리우드 배우 잭 블랙이 출연, '예능학교 스쿨 오브 樂' 특집으로 진행됐다. 이날 '무한도전'은 잭 블랙과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에서 남다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잭 블랙이기에 '무한도전' 멤버들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가 컸다.
잭 블랙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파란색 트레이닝복에 빨간색 줄무늬 양말을 신고 위화감 없이 '무한도전' 멤버들과 잘 어울렸다. 어떤 요구에도 응하면서 먼저 더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은 단연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어느 때보다 유쾌하고 큰 웃음이 '무한도전'에 감돌았다.
거침없는 망가짐과 더 적극적으로 보여준 몸개그. 잭 블랙은 '무한도전'을 제대로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그의 출연이 더욱 빛났다. 트레이닝복이 젖을 정도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체육관을 오가는 잭 블랙의 매력은 무한대였다.
특히 잭 블랙은 제작진과 '무한도전' 멤버들의 어떤 요청에도 노(NO)는 절대 없었다. 멤버들이 원한다면 댄스 타임을 갖고, 예능학교 졸업을 위해 레벨 테스트도 완벽하게 마쳤다. 오히려 승부욕이 발동해 게임을 더 하려고 했고, 그런 잭 블랙을 보고 멤버들은 '예스맨(YES Man)'이라고 불렀을 정도다. 스타킹을 눌러 쓰고 촛불을 끄기 위해 안간힘을 쓰거나 경기가 끝났음에도 마시멜로우를 입에 넣고 웃음을 주는 잭 블랙. 스타병은 전혀 없었다.
잭 블랙의 활약에 시청자도 만족한 눈치다. 잭 블랙과 '무한도전'의 만남은 방송 내내 화제를 모았는데 특히 잭 블랙의 적극적인 태도에 시청자들도 감동했다는 반응이었다. 헤드폰을 쓰고 온몸으로 박자를 맞추고 노래하며 문제를 내는 잭 블랙. 눈 한 번 찡그리지 않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잭 블랙의 거침없는 활약에 유재석은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짧은 시간 안에 잭과 함께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은데, 너무 열심히 해줬다"라면서 고마워했고, 잭 블랙은 "출연하게 돼서 영광이고, 딱 내 스타일이다"라면서 '무한도전'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이었다. 시종일관 호탕하게 웃으면서 타고난 예능감과 몸개그로 '무한도전'다운 웃음을 줬다.
원년 멤버, 형제처럼 잘 어울렸던 '무한도전'과 잭 블랙의 만남, 이 역대급 게스트의 매력을 뛰어넘을 초대손님이 또 나올 수나 있을까. /seon@osen.co.kr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